• "우리의 소원은 평화통일"

  • 박남석 | 2016.09.22 17:00 | 조회 1819

    - 2014년 토론토 평화마라톤에서-

     

    “우리의 소원은 평화통일”

    박 남 석 (토론토)

     

    ‘제12회 토론토 평화마라톤’은 캐나다 한인동포사회가 한마음 되어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뜻을 캐나다 사회에 널리 알리고 더 나아가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한마당축제를 위해서 개최됩니다. 평화와 통일에 대한 인식을 다짐해가며 같이했을 때 목표에 한걸음 보다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화선지에 “새 한마리만 그려 넣으면 남은 여백(餘白) 모두가 하늘이어라”고 노래하는 시인처럼 오늘을 소중히 여기는 하루가 내일의 축복이고 행복일 터입니다. 여의찮은 형편보다 더 견디기 힘든 일은 주위의 무관심일 것입니다. 분단(分斷)의 아픔과 이산(離散)의 설움을 떨치고 평화와 통일에 힘을 실어주는 일은 우리들의 마음가짐에서 우러나야합니다. 관심어린 참여로서 힘과 용기를 키워낼 수 있다면 더욱 좋겠습니다.

     

    “우리는 여러분의 감동을 위해 여기 있는 게 아닙니다.”(We’re not here for your inspiration) 2016Rio 패럴림픽에 출전한 두 다리 없는 에이미가 삼바 춤을 추고, 팔 없는 선수가 시위를 당겨 과녁을 쏘아 맞힙니다. 극심한 고통을 딛고 도전하는 경기모습을 전하는 보도는 눈시울을 뜨겁게 하지만, 그들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덜어주지 못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합니다. 아사히신문은 과장되게 충격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더라도 패럴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의 심각한 상황은 충분히 전달할 수 있으며 관련보도는 사실을 냉정하게 생각게 하는 계기가 됐다고 전합니다.

     

    자식을 위해 기울이신 부모님의 희생과 고마움은 말로서 다하지 못할 것입니다. 어떤 경우에도 자식에 대한 믿음은 삶을 지탱하는 깊고도 단단한 뿌리였습니다. 연로하신 모친께서 저어하실까봐 여간 조심스럽지만, 해마다 그랬던 것처럼 휠체어에 모시고 ‘거북이걷기’에 나선다고 마음 설레며 좋아하셨는데 용태(容態)가 가변적이라서 조마조마해집니다. 무슨 일을 하시던 일익(一翼)을 묵묵히 감당하시던 신념의 어머님께서 마음은 벌써 평화마라톤에 가계신데 몸은 병상에 누워계십니다. “세월을 이기는 사람 없다더니…” 하시면서도 동포여러분께서 평화마라톤에 성황을 이뤄주셨으면 하십니다. 대신해드릴 수 없는 건강이 하루빨리 나아지시길 바라는 간절한 자식의 마음은 안타깝기만 합니다.

     

    허물은 모르고 남의 흉만 탈 잡고 평화통일을 거론하면 해장국집 원조 따지는 것 마냥 저마다 주관적인 의견이 분분할 터입니다. 넘쳐흐르지 않는 계영배(戒盈杯)의 가르침을 알듯알듯하면서도 거미줄로 비행기를 잡을 수 있다며 취중에 객기(客氣)를 부리기도 하는 우리들이긴 합니다. 천재(天災)라 쓰고서 인재(人災)라고 일컫고 짐짓 남 탓으로 삼으려들기도 합니다. 완벽함이란 더할 게 없을 때가 아니라, 더 이상 뺄 것이 없는 걸 말하지만, 마음의 거리를 좁히기 위한 고민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누리에 아침햇살이 눈부시게 비춰 내리니 산천초목도 가을바람에 두 손을 흔들며 반겨 맞이해주는 느낌입니다. 내일이면 오늘 되는 우리의 내일이고, 엊그제만 같은 추억을 되살리니 주마등같은 세월입니다. 꿈속에서도 그리는 우리민족의 오랜 숙원이 이뤄졌으면 얼마나 좋겠습니다. 한발두발 내딛는 뜨거운 관심과 노력은 매우 작은 것 일지라도 그 결과는 결코 작지 않을 것입니다. 아름다운 가을의 정취를 만끽해가며 더불어 보람 있는 좋은 시간 가지시길 바랍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

    이 정성 다해서 통일

    통일을 이루자

    이 겨레 살리는 통일

    이 나라 살리는 통일

    통일이여 어서 오라

    통일이여 오라”♫

     

    [안석주 작사 / 안병원 작곡]

     

    2016년 9월22일 KR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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