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해충돌(Conflict of Interest)”

  • 박남석 | 2017.08.18 07:05 | 조회 1371

                                      “이해충돌(Conflict of Interest)”

                                                                  박 남 석 (토론토


    준마(駿馬) 고삐에 얽매이지 않는다고들 하지만세상만사 서로간의 이해(利害)가 상충(相衝)하는 경우가 적잖다남보다 조금이나마 손해 보며 살려 하지 않는 그런 것이 삶인 줄로 안다면 불화(不和)의 요인(要因)이 되기도 한다들어주는 사람 없어도 밤이 새도록 개골개골하던 개구리는 목청도 좋다는 칭찬이라도 들었지만한여름의 불볕더위가 맹위를 떨치고 현기증이 날 정도로 뜨거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사람 체온보다 높은 열기에 신경이 곤두선다는 고국의 현실이 안타깝다


    우리들은 아무것도 모르면서 다 알고 있는 듯 착각하기도 한다. “바람과 이슬만 먹고살아 덕()이 많은 곤충이라고 칭송받던 매미가 신종 소음 공해로 낙인 찍혔다니 말이외다매미는 땅속에서 나와 한 주일가량을 살며 치열하게 다음 생을 준비해야 하는 매미로서는 너무나 억울할 터다국립환경연구원의 연구결과 도심의 빛 공해가 야간 매미 소음의 원인이며 깊은 밤 계속되는 그들만의 합창은 밤을 빼앗긴 매미들이 인간에게 도움을 청하는 SOS신호라고 한다


    무화과(fig) 6월과 가을두 번 열매를 맺는다고 한다어느 해 4, “예수님께서 무화과(無花果)나무 옆을 지나가시다 시장해서 보니 열매가 하나도 없어  나무를 저주하셨다.”(마태복음 21:18-19) 4월은 열매가 아직 익지 않는 때임을  아실 텐데  그러셨을까많은 신자들이 마치 잃어버린 물건을 다시 찾은 듯 이 구절에 높은 관심을 보였지만교계 신학자나 목회자들이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얻어듣긴 했어도 귀담아 듣질 못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되풀이 하는 역사를 가진 지구촌은 욕심이 많은 사람들의 세상인지도 모르겠다자신과 비슷한 수준일 때엔 교류를 하고조금 못하면 무시하고조금 더 잘나면 시기하고 질투해서 모함하고아주 월등할 땐 아부하던지 존경하는 인간들의 속성이 있는 한 우리는 이런저런 일들을 많이 겪으며 갈피를 잡기 어렵게 살아간다이래저래 심성이 올바르지 못한 사람들은 있게 마련이지만이 약을 왜 먹어야 하는지?”는 의사에게, “어떻게 먹어야 해요?”는 약사에게 질문을 던집시다


    오늘날 근본주의적 개신교의 보편타당한 창조교리처럼 자리 잡은 창조론이 실제로는 정통 개신교의 역사적-신학적 산물이 아니라 20세기 초엽에 미국에서 시작된 제7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안식교회)의 창시자인 엘런 화이트 여사의 신학적인 착상 속에서 비롯된 것임을 필두로창조과학은 2000년대 초 미국 일부 개신교 보수단체들이 펜실베이니아주를 비롯한 공립학교 교과서에 진화론이 복잡한 유기체를 설명할 수 없기 때문에 신의 설계를 도입해야 한다는 이름만 바꾼 지적설계론을 채택하려고 시도하면서 큰 논란이 빚이진 바 있다미국 연방법원은 지적설계론이 창조론에 이름을 달리붙인 것이며 종교에 근거한 증명할 수 없는 가설(假說)을 가르치려 해서는 안 된다는 판례(判例)를 남겼다.”고 한다


    음풍농월(吟風弄月)하기 더없이 좋은 계절에도 항상 뜻하지 않은 상황이 불쑥 전개되기도 한다더운 날이 있으면 추운 날도 있게 마련이라서 일까마는오뉴월 콧물감기쯤이야 전엔 그까짓 거 했는데 나이가 들어가며 건강이 시심사심 여의찮다는 벗님들의 소식도 가뭄에 콩 나듯 전해 듣는다건강과 불편함을 대신해 줄 순 없고 위로와 격려의 대화를 나누며 실속 없이 듣기 좋은 말만 지껄인 것 같으니 겸연쩍기도 하다판다와 코끼리의 영토분쟁에 따른 갈등과 대립이 증폭되면서 자칫 무력 충돌의 뇌관이 될 수도 있는 일촉즉발(一觸卽發대치상태라고 한다쓸데없이 미루어 짐작을 해보지만 어즈버 태평연월이 꿈이런가


    一局棋殘爛斧柯 (바둑 한판이 끝날 즈음 도끼자루 썩는데) 山中日月竟如何 (산중의 세월은 마침내 어떠한가.) 歸來記得神仙着 (돌아와 신선들의 착수를 기억해내니不比人間局面多 (사람들이 두는 바둑에 비할 바 아닐세.)” [장우(張雨/), 난가도(爛柯圖)] 


    2017년 818일 KR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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