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나이가 어때서~’♬

  • 박남석 | 2017.11.12 19:12 | 조회 1337


    내 나이가 어때서~’

    박 남 석 (토론토)


    耳限於所聞 則奪其天聰 目限於所見 則奪其天明”(귀가 들리는 것에 한정되면본디 밝음을 상실하고눈이 보이는 것에 한정되면본래의 밝음을 잃어버리나니) [왕부지(王夫之)/ 명말청초(明末淸初), <독통감론(讀通鑒論)에서)


    부질없는 세월은 백발을 재촉해가며초겨울 숲속의 그림자는 삭풍(朔風)을 불러일으키는 듯합니다눈 코 뜰 새 없이 바빴던 삶에서 벗어나 긍정적인 변화를 경험해가는 가슴 뛰는 이야기가 우리네 주위에서 많이 얻어들을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다시니어에 대한 젊은이들의 예우(禮遇)는 공손하여 몸 둘 바 모르지만당연하거나 마땅한 일로 여기기보단 배려에 감사하는 마음이 우려낸 표현을 건넬 줄도 알아야 하겠습니다.


    우리들끼리 허물없을 이야기지만노익장(老益壯)을 과시하다가도 물 찬 제비처럼 날렵한 동작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걸 깨닫고세월을 애면글면 속일 수 없음을 느끼기도 합니다앞사람의 전답(田畓)에서 뒷사람이 수확하는 경우도 없진 않지만뒷사람은 땀 흘리지 않고 거둬들여 그저 좋다고만 하지 말라고 현인(賢人)들은 에둘러 일러줍니다. “예나 제나 거둘 사람이 뒤따라 있나니고 말입니다.


    스스럼없고 생기발랄한 청춘이 부럽진 않으신지요고갤 가로저으면 양심불량이고 끄덕이며 부러워하면 이길 수 없다는 우스갯말도 회자되는 세상입니다아집(我執)에 사로잡혀 중언부언(重言復言)하는 줄도 모르고 설마 지겨워하며 분위기를 흐리게 하진 않아야겠습니다. ‘행복은 습관이라고들 말합니다. “내 힘들다를 거꾸로 외쳐가며 다짐하는 지혜도 발휘해 자유로움과 감사하는 마음을 견지(堅持)해 나아가면 금상첨화가 아닐는지요.


    많은 사람들은 형용사(形容詞)이기보단 동사(動詞)로서 살기를성공하기보다 성장해가는 삶을 희구하기도 합니다나이를 더해갈수록 건강을 유지할 수 있으면 크나큰 복()이고 마음이 평화로우면 더할 나위 없을 터입니다하찮게 여기기 너무 쉬운 미지근한 피로가 뜻하지 않은 질병이나 통증으로 여러분의 몸과 마음을 괴롭히지 않았으면 얼마나 좋겠습니다.


    행여 몸져누우시더라도 조금만 아프시고 자리를 훌훌 털고 일어나시기 바랍니다. “오랜 병수발에 효자효녀 없다고들 말합디다먼 길을 가다 힘들면 한발자국 옆으로 비켜서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여유도 누리시길 바랍니다.


    2017년 1108일 HANCA SILVER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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