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대와 우려’

  • 박남석 | 2019.06.26 19:15 | 조회 45

    기대와 우려

    박 남 석 (토론토)


    초여름의 자연이 아름다움을 잘 보여준다찔레와 장미가 한창이다잔디를 다듬고 난 뒤 코끝에 상큼하게 묻어나는 초록냄새도 즐길만하다사람들은 시답잖은 핑계를 들먹여가며 약속을 미루고 숨 쉬는 것 빼고는 다 거짓이다고 입에 거품을 물기도 한다. ‘입에 쓴 맛이 약이 된다.’고 하면서도 눈이 먼저 호강하고 단맛을 갈구하는 우리들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6·25전쟁이 발발(勃發)된지 어언 69주년을 맞이했다자유와 평화를 위해 싸우다 먼저가신 국내외 참전용사 여러분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며 6·25전쟁의 영웅이신 고(월튼·H·워커 대장이 남긴 “Stand or die”(지키지 못하면 죽음뿐)이라는 말을 상기(想起)해본다전쟁의 포연(砲煙)은 가셨지만 마음 속 깊이 새겨 잊지 않아야 할 일이다참화(慘禍)를 입고 UN참전 16개국의 도움으로 힘겹게 일어섰지만, 은혜에 보답하는 진정한 길이 무엇인지 각오를 새로이 다져야 할 우리들이다.


    완전한 자치(自治)’를 원하는 홍콩과 하나의 중국’ 정책을 고수하려는 중국의 줄다리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최근 홍콩에선 범죄인 인도법(引渡法)’에 대한 반대 시위가 거세게 일고 있다이는 중국 본토를 겨냥한 시위나 다름없는데 이 법이 통과되면 중국 본토에 범죄자를 인도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홍콩시민들은 중국 정부가 반체제인사나 인권운동가를 중국 본토로 송환하기 위해 이 법을 악용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는 뉴스다.


    일국양제(一國兩制) 1997년 중국이 영국으로부터 홍콩 주권을 넘겨받으면서 정립(定立)한 원칙으로서 홍콩이 중국의 영토라는 점을 분명히 하되 고도의 자치권을 부여해 본토의 사회주의 체제와 다른 홍콩의 정치경제 시스템을 유지토록 한 것이다·중 무역전쟁의 와중에 중국의 억압에 대한 홍콩 시민들의 저항이 흡사(恰似()끓듯 거세지며 미국이 대만을 국가로 거론하며 하나의 중국’ 정책에 의문점을 다시 부각시킨다는 분석도 있다.


    홍콩시위 나비효과인지 중국의 취약성을 파고들며 아픈 곳을 찌르는 칼럼이 인터넷에서 빠르게 확산되어 또 다른 우려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민주주의를 경험한 군중들은 민주주의를 포기하기 어렵다는 말이 생각을 키워주며 20세기의 뼈저린 역사 속 편린(片鱗)들을 떠올리게 한다대만도 일국양제(一國兩制)’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커져가고막연하게나마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누가 승자가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미·중 무역전쟁 결과도 예측하기 여간 힘들다고 말한다.


    사람들은 언젠가는 좀 더 나아지겠지라는 희망 섞인 혼잣말을 되풀이하기도 하지만별로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이 핀잔과 온갖 수모를 겪지 않으면 오죽인 경우도 없진 않겠다·중 무역전쟁은 단순한 갈등이 아닌 자본 불균형의 조정과 흐름에 있고중국만큼 오랜 기간에 걸쳐 고도성장을 이어간 경우도 없으려니와 중국만을 예외로 인정하긴 불공정하다는 미국의 입장이다아무렴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나 위험을 무릅써도 감당해낼 만큼 자신감이 넘쳐 보이지만국가의 부채(負債)와 경제성장의 둔화는 심각한 후유증을 답습하게 마련일 텐데… 조바심을 드러내지 않고 귀추(歸趨)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지구촌이다.


    굴뚝새가 황새의 마음을 모르듯 황새가 봉황의 깊은 뜻을 어이 알까라는 옛말이 전해온다백발이 이젠 자신감의 원천이지만해마다 오가는 봄날이 아쉬운 건 봄과 함께 사라지는 게 많기 때문만은 아니다우려와 기대 속에 각축양상(角逐樣相)이 치열하지만, “인류의 미래는 단절(斷絶)이 아니고 발전의 연속이어야 할 테다.” 진척과정 및 결과 또한 정의로워야겠다너나없이 상생(相生)의 길을 함께 걸을 수 있는 지구촌의 내일을 기대해본다.


    2019년 626일 KR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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