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중잡담(醉中雜談)’

  • 박남석 | 2019.12.11 18:09 | 조회 233

    취중잡담(醉中雜談)’

    박 남 석 (토론토)


    하늘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싶은가허공이 모두 하늘이라네하늘의 뜻과 그 도리를 알고 싶은가다만 절로 그렇고 그러함이라네.” 세월이 지나면서 생활양식의 기준은 변하기 마련이지만진심어린 충고도 여러 번 들으면 잔소리로 여기거나가슴에 대못을 박는 우리들이 아니었던가너나없이 다함께 마시던 우물에 침을 뱉거나업어 키워준 사람의 등에 칼을 꽂지 않아야할 일은 인간의 기본적인 도리다.


    배중물(杯中物) 백약(百藥)의 으뜸으로 여기는 애주가에겐 음식이지만호불호(好不好)는 사람들마다 제각각이다아무렴 누님 떡도 값싸고 맛이 있어야 사먹는 우리들이다갖가지 수식어가 화려해도 막상 가보면 썩 내키지 않는 곳이 너무 많지요찾아주신 손님께 최선을 다하고 싶어 방송출연을 거부한 쥔장이 계신가하면억지춘향이가 대장금 솜씨를 연출하던 곳이 적잖으니 친절과 깔끔한 맛으로 어필하는 식당에 호감을 갖게 마련인 것은 어느 누가 뭐래도 인지상정(人之常情)일 테다.


    우리가 규칙적인 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는 결과는 건강 효과로 이어짐을 느낀다그런데도 맹호출림(猛虎出林)하는 정가(政街)에서 충정(忠情)과 배신(背信)’은 종이 한 장 차이란 것을 뉴스미디어를 통해 매일같이 얻어듣곤 한다바야흐로 일인 미디어 전성시대다. ‘어험하던 인사도 불현 듯 복병(伏兵)을 만나 진퇴양난이 된 경우가 적잖은 모양이다. 2020년 4·15 총선경합은 이미 시작된 것이나 다름 아니라고 한다이번 총선 승리의 열쇠는 쇄신(刷新)’이라고 한다인위적인 물갈이로 비춰지면 그 효과는 참담(慘憺)한 패배일 뿐이라서 여야 모두 다급하고 초조해진 고민은 이해되지만최선을 다해 스스로 노력해야 유권자의 지지를 얻어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유튜브에 조·티펜스의 영상과 함께 강한 독성으로 건강한 강아지에게 투여한다는 구충제 펜벤다졸의 항암(抗癌효과를 둘러싼 논란이 있었지만암울해진 환자들은 복용을 멈추지 않는다니 선뜻 의견을 펼치기가 어렵다알 듯 말 듯 지껄이는 취중잡담이 취중진담(醉中珍談)으로 들릴 순 있겠지만전문 의료진들은 정확한 정보가 없는 그럴싸한 소문이 빠르게 확산하는 과정과 유사하다며 환우(患友)가 펜벤다졸’ 복용 후 일주일 만에 효과를 발휘했다는 소문에 의문을 제기한다.


    상황에 적절한 단어를 적어내기 어려움을 부쩍 실감(實感)한다뷔페식당에선 접시를 들고 남기지 않을 만큼 마음껏 담아와 맛있게 먹으면 오죽이겠다서리()를 무릅써가며 꽃을 피우는 국화는 굳세고 강()함을 보여준다자천타천(自薦他薦)으로 품부(稟賦)의 재능을 갖췄을 후보들이 금수강산과 배달민족을 이끌 공복(公僕)이 되어보겠다고 출사표를 준비 중이지만우리의 값진 선택은 유권자들 고유의 몫임을 한시라도 잊지 않아야겠다!


    鮮葩映林薄 游鱗戱淸渠 臨川欣投釣 得意豈在魚

    - ‘고운 꽃은 우거진 덤불에 어리고/

    자맥질하는 물고기는 맑은 도랑에서 즐겁네./

    물가에 나가 기분 좋게 낚싯대 드리우지만/

    뜻을 이루어 고무됨이 어찌 물고기에 있으리.’/ -

    왕빈지(王彬之)/東晋,난정시(蘭亭詩)]


    2019년 1206일 KR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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