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한사미(三寒四微)’

  • 박남석 | 2019.12.19 16:00 | 조회 238

    삼한사미(三寒四微)’

    박 남 석 (토론토)


    세상을 영위한다는 게 사람 마음대로 이뤄지는 건 아니지만하찮게 여기기 쉬운 일에서도 행복을 길어 올리는 지혜를 갈고 닦아낼 일이다누구나 맑고 푸른 하늘아래 신선한 공기를 호흡할 수 있으면 오죽이련만… 공장굴뚝에서 뿜어내는 매연은 우리의 시야를 흐리게 하고 각종 위해(危害)물질에 여과 없이 노출된 환경은 국민건강에 지대한 해악을 끼치고 있다.


    겨울철 대륙성고기압의 영향으로 사흘 춥고 나흘가량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는 주기적 기후현상을 삼한사온(三寒四溫)이라고 익히 알고 있었다그런데 삼한사미(三寒四微)’는 지구촌 기후 변화하고 관련이 있어 기온에 따라 미세먼지 영향을 받아 마땅찮은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한반도의 삼한사미’ 현상이 고착화(固着化)됐다는 소식이 안타깝기 짝이 없다.


    중국발 오염물질 유입과 대기정체(大氣停滯)로 인한 미세먼지 비상저감 조치가 시행됐다고 한다바람이 강할 때는 미세먼지 농도가 낮고약하면 농도가 높아지지만 문제는 해마다 바람이 점차 약해진다는 것이다오염대기가 한 곳에 오래 머무를 가능성이 높아지는 현상으로 기후 변화와 대도시화 등을 원인으로만 꼽고 있는 관계기관의 안이한 대처는 글쎄다호박이 넝쿨체로 들어온다 할지언정 인류의 생존과 행복을 위한 지혜와 용기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을 간과한 나머지 되돌릴 수 없음을 뒤늦게 깨달아가는 우리들이라니.


    잠잠할 틈새 없이 발생하는 각종 사건·사고뉴스는 시청자들의 관심여부엔 아랑곳하지 않고 불특정다수의 귓전을 울린다사람은 무한한 다면성(多面性)을 지니고 있다언짢은 일에 연루된 사람들은 법적인 책임을 모면하기 위해 의혹을 부인하며 경우의 수를 염두에 둔 포석인지 서로 엇갈린 진술을 하며 책임을 떠넘기려는 각자도생(各自圖生)의 태도를 드러내 보인다구차스럽지만 자신에게 이롭게 하려던 언행에 자충수(自充手)를 두기도하니 여간 딱해 보이기도 한다.


    티격태격하던 다툼이 전쟁으로 비화될 가능성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크다고 한다정확한 현실파악과 대책수립은 위기상황에서 더욱 빛난다패권세력과 신흥세력 간 구조적인 갈등을 뜻하는 투키디데스의 함정(Thucydides Trap)’은 고대 그리스 역사가인 투키디데스가 아테네 vs. 스파르타가 치른 펠로폰네소스 전쟁의 발발(勃發원인 분석에서 따온 개념이다중국 전국시대 공손룡(公孫龍)의 궤변(詭辯)은 흰 돌은 육안으로 보아 흰 것은 알 수 있으나 단단한지는 모르며손으로 만져보아서 단단함은 알 수 있으나 빛깔이 흰지 여부는 모르므로 단단한 돌과 흰 돌은 동물(同物)이 아니다는 견백동이(堅白同異).


    You need to go from start-up to scale-up. Now what? 대의명분이 얼마나 정당했는지 되새겨볼 일이지만, ‘손님이 찾아오면 반가워도 떠나면 더욱 반갑다는 세상인심을 실감하며 살아가는 우리들이다동장군의 횡포에도 조금 더 참고 있으면 머잖아 봄이 다가오리라는 희망 때문에 견뎌낼 수 있고인간이 살아남는 것은 힘이 세거나 영리해서가 아니라 변화에 적응할 줄 알아서라고 한다햇수를 거듭해 갈수록 마디마디 삭신이 편찮음에 하필이면 왜나에게 이런 고통이라며 푸념하기보단 외람되게나마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야겠지요.


    넣을 것 없어

    걱정이던 호주머니는

    겨울만 되면

    주먹 두 개 갑북 갑북

    [윤동주 시인의 호주머니]

    : ‘갑북 갑북은 가득 가득하다는 평안도 사투리라고 하네요.


    2019년 1220일 KR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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