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드롬(Syndrome·症候群)’

  • 박남석 | 2020.10.08 15:05 | 조회 113

    신드롬(Syndrome·症候群)’

    박 남 석 (토론토)


    두보(杜甫) 달맞이하며 계수나무를 불러들였고도잠(陶潛)은 국화를 마주했다지요중추가절(仲秋佳節)이라는데 허물없이 이야기 나눌 수가 없을뿐더러 대면대면한 분위기가 여간 멋쩍긴 하다세상이 어물쩍하니 굴러가는듯해도 때가 닥치면 가더라도 행여 잊혀 질는지도 모를 것이란 생각이 찾아들 때면 서글퍼지더라는 어르신들의 말씀이 생각을 키워준다.


    COVID-19등쌀에 아쉬움이 많으셨던 분들의 속마음은 어떠하셨을까? “너나없이 주의해야 하는 시기이니내 마음은 마스크 쓰고서 보고 싶었지.” “잠잠해지면 나중에 오너라 했지만마음 한구석엔 섭섭하기 짝이 없었다며 서운한 마음을 감추질 못하신다. “어르신들은 영상편지에선 제발 오지 마라’ 하시고 촬영이 끝나면 그랬어도 올끼라고 말씀하셨다는 속내도 얻어들었다부모님 뵈옵고 색동옷 입고 춤추는 모습을 보여드리진 못할지언정, “우리 걱정하지 말거라!” 당부하시는 말씀을 곧이곧대로 이해하면 안 되는 줄은 짐짓 헤아려보기라도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지난 929일에 가진 미국 대선 1차 TV토론회(Presidential Debate) 녹화방송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봤다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전 부통령간 TV토론의 사회를 맡았던 폭스뉴스 앵커 크리스·월리스가 토론의 시작에서 종료될 때까지 대통령의 전략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며 토론 진행이 엉망이었고기회를 날려버렸다는데 동의한다며 그렇게 밖에 될 수 없었던 것에 대해 서운함을 드러냈다그러나 두 후보가 미국인 수천만 명의 지지를 받고 있다며 발언권 제한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번 TV토론은 대규모 선거유세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기선(機先)을 잡고 선제유지(先制維持)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됐다토론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겠지만경우에 따라 절반은 맞고틀릴 수도 있지 않을까싶다.


    신데믹(Syndemic) 상징은 호모 마스쿠스(Homo maskus)’의 등장이다. ‘호모 마스쿠스는 마스크를 쓴 인간을 의미하는 신조어(新造語)플라스틱을 재료로 만든 마스크 착용은 바이러스 탓도 있지만 기후변화산불미세먼지 오염과도 관련이 있다마스크 없이 삶을 영위(營爲)할 수 없는 세상이 된 것은 인류의 자업자득이라는 견해가 설득력을 갖게 한다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는 강력한 방어수단이긴 하지만 100% 완벽하지는 못해 바이러스와 더불어 살아가야한다는 문제가 있다.


    온타리오 주정부는 가을로 접어들면서 COVID-19이 재확산되고 있고방역시스템에 얼마나 위협을 가할는지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이 현재로선 독감 백신접종이 최선이다고 강조한다. ‘트윈데믹(twindemic)’ 발생 가능성이 한층 더 높아졌기 때문이다서로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것인 만큼 마음조차 멀어지는 건 아니어야 할 테다힘든 나날 중에도 서로를 돌보며 버티는 가족과 친구들나를 먹이고 나를 살게 하는 연결고리를 떠올리고 감사하는 시간이 될 수 있길 희망한다.


    우리가 팬데믹 이후의 뉴·노멀을 이야기하지만한낱 규범에서 못 벗어나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속도보다는 내용이 중요하고결과 보단 과정도 중시(重視)해야 할 일이다믿음도 많고 적음이 아니라 있고 없음이 문제이듯이 앞으로 불어 닥칠는지 모를 위기를 예고하는 탄광 속 카나리아가 울고 있다.”는 뉴스가 오보(誤報)이길 은근히 바라는 욕심도 가져본다.


    월터·리드 육군병원에 입원한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영상을 올리고이번엔 병원에서 업무를 보는 사진도 공개했다산소호흡기까지 썼었다는 보도가 나오고백악관 내부에서도 자신의 건강상태를 놓고 엇박자가 나오자, ‘괜찮다는 것을 보여주었는데 여전히 여러 말이 나오고 있다다소 피곤해 보인 모습이지만직무와 유세복귀에 대한 의지를 감추지 않으며 바이러스에 굴하지 않고맞서 싸우고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Mr. President! “This too shall pass away”(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 斯亦去矣)


    사람 입에 거미줄 슬겠냐마는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돈은 눈먼 돈이냐(?)’는 자성(自省)의 목소리도 들린다바이러스 감염 위험 때문에 수많은 이들이 고향을 찾지 못했고가족과 친지 방문조차 제대로 할 수 없었고 심지어 성묘도 온라인으로 대체했다팬데믹의 여파로 생계위기에 내몰린 수많은 가정이 시름과 한숨으로 보내야 하는 현실은 가슴 아픈 일이다. COVID-19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지만역경을 극복해내고 지난날을 떠올리며 감사하는 시간이 될 수 있길 희망한다.


    어쩌다가 한바탕 턱 빠지게 웃는다 그리고는 아픔을 그 웃음에 묻는다 /

    그저 와준 오늘이 고맙기는 하여도 죽어도 오고 마는 또 내일이 두렵다 /

    아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 왜 이렇게 힘들어 /

    아 테스형 소크라테스형 사랑은 또 왜 이래 /

    너 자신을 알라며 툭 내뱉고 간 말을 내가 어찌 알겠소 모르겠소 테스형 /

    울 아버지 산소에 제비꽃이 피었다 들국화도 수줍어 샛노랗게 웃는다 /

    그저 피는 꽃들이 예쁘기는 하여도 자주 오지 못하는 날 꾸짖는 것만 같다 /

    아 테스형 아프다 세상이 눈물 많은 나에게 /

    아 테스형 소크라테스형 세월은 또 왜 저래 /

    먼저가본 저세상 어떤 가요 테스형 가보니까 천국은 있던 가요 테스형 /

    아 테스형 아 테스형 아 테스형 아 테스형 /

    아 테스형 아 테스형 아 테스형 아 테스형

    나훈아(羅勳兒)의 테스형]


    2020년 1008일 KR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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