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분투(Ubuntu)’

  • 박남석 | 2020.11.12 16:00 | 조회 26


    우분투(Ubuntu)’

    박 남 석 (7전남대캐나다동부 ROTC연합회)


    [김형석 명예교수의 100세 일기] “늦게 철들었고그래서 다행이었다.”를 감명 깊게 읽었다깡마른 나뭇가지에 낮달이 떠있다자연이 주는 혜택 속에서 은총과 감사가 무언지 모르고 살다가 가끔 몰아닥치는 자연재해 앞에서 우리는 속절없이 무력해지기 너무나 쉽다뜻글자 사람 인()을 풀이하면 서로 기대어 산다는 단순한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지만사람들은 사회적 관계 속에서 사람이 되어간다는 숭고한 뜻도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우분투(Ubuntu)’ 우리가 함께 있기에 내가 있다.”는 뜻의 남아프리카 반투부족 언어라고 한다마을 축제에서 빨리 달려온 어린이에게 선착순으로 상품을 주겠다고 했더니 참석했던 어린이들이 다함께 손잡고 발맞춰 달려 들어와 당황한 나머지 그들의 행동에 까닭을 묻자 모두 함께 나눠 가질 수 있는데 왜 독차지를 해야만 합니까?” 서슴지 않는 또렷한 대답은 어르신들을 부끄럽게 했다는 이야긴 널리 회자(膾炙)되고 있다.


    최근 빌보드 차트를 석권한 대~한민국의 방탄소년단(BTS)은 제75차 유엔총회 부대행사로 열린 UNICEF회의 특별연사로 초빙되어 COVID-19 대유행을 경험해가는 어려움 속에 고통 받는 지구촌 주민들을 향해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꼭두새벽이 가장 어둡다고 합니다아름다운 사회를 이뤄낼 인류의 삶은 중단 없이 계속될 것이기에 자신을 사랑하고 미래를 그리며 우리 함께 살아갑시다!”


    Nike 흑인 인권 시위운동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며 ‘Just Do It’이라는 브랜드 구호를 ‘For Once, Don’t Do It‘’으로 바꾸고 흑인 인권운동을 적극적으로 지지했다사실(事實)은 생각만으로 그치는 것보다 파급력이 엄청나게 마련이다. ‘사돈네가 천수답(天水畓)일망정 샀다는 소문이 들리면 멀쩡하던 배가 아프고남보다 내가 잘 되면 사흘을 굶어도 배가 부르다는 속담을 구차스런 변명으로 삼자는 것은 결코 아니다.


    호메로스가 지었다는 고대 그리스의 장편 서사시(敍事詩)는 전쟁영웅 오디세이(Odyssey)가 트로이 원정에서 성공한  개선귀국 도중에 일어난 해상표류의 모험담으로 이루어져 있다간신히 어느 섬에 이르자 그는 신의 이름을 빌려 우리들에게 음식을 좀 베풀어 주시지요” 부탁할 때 퀴클롭스는 우리는 제우스(Zeus)도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오디세이의 부하를 두 명 잡아 패대기쳐 만찬으로 가름하고 만다오디세이의 선견지명은 자신의 이름을 노맨(No Man)이라고 짓는 것에 있다눈이 찔린 퀴클롭스는 동료들을 불러 모으지만 누가 그랬는지?” 물을 때 노맨(NO Man)이라니까, “아무도 아니면 제우스가 저질렀네!”하며 그들은 사라진다어떻게 노맨’ 이란 이름을 지어내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을까?


    MLB에서도 승리 투수가 되기 위한 조건은 환상적인 투구를 넘어선 상대팀의 타봉(打棒)을 꺾는 완벽한 투구인 것 같기업은 생존을 우선(優先)하고 명분(名分)보다 실리(實利)를 추구한다.” 틱톡(TikTok)의 미국사업 매각 협상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완전중단과 완전매각이란 두 개의 선택지로 으름장을 놓으면서 바이트댄스가 일방적으로 밀리는 듯했지만중국 정부가 뒤를 받치자 운신의 폭이 넓어져 파국(破局)대신 파트너십으로 실리를 챙기는 현실적인 해법을 택한 것 같다.


    바이트댄스는 US사업 간판을 틱톡 글로벌로 바꿔합작법인에 참여하는 오라클(Oracle)을 신뢰할 수 있는 기술제공자라고 규정했다트럼프 대통령은 틱톡 글로벌은 중국과는 무관하다고 했지만틱톡 입장에선 오라클과 월마트에 각각 12.5%와 7.5%의 지분(持分)을 내주는 대신 미국정부의 까다로운 데이터 보안 규정에 맞춰 보증인을 확보한 셈이지만 지분 관련 셈법이 서로 달라 갈등의 불씨는 여전하다고 한다.


    뛰어난 수익률을 올린 나머지 주식 투자에 올인 하는 분들이 크게 늘고 있다고 한다행여 빚내어 가면서까지 무리한 투자는 자제(自制)하라는 성공의 조건과 진리는 여느 시대를 불문하고 유효하다뿐만이 아닐 테다간혹 다른 사람의 생각을 경청(傾聽)하고 다름을 이해하는 일이 여의찮음을 느낄 때가 있다·스트리트에 출현한 검은 백조’(Black Swan)는 흑·백 논리에 젖은 월의 허상(虛像)을 통렬히 일깨워주고 있다. 0.1%의 가능성이 영향을 끼친 것은 검은 백조 한 마리로 충분했다.


    “COVID-19 팬데믹으로 도시가 봉쇄되고 소음이 줄자 새들의 노랫소리는 부드러워지고 더 멀리 퍼져 보다 매력적으로 들리게 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는 뉴스다인간이 유발한 도시 소음이 증가하면서 새들의 지저귐이 소음에 묻히자 새들은 멀리까지 울려 퍼지지 않는 낮은 음넓이로 노래하는 대신 높은 음역대(音域帶)를 유지했지만 소리의 대역폭(帶域幅)은 훨씬 좁아졌다고 한다높은 음역대로 보다 크게 지저귀게 되면서 받는 스트레스가 노화를 가속화시켜 신진대사를 방해한다는 연구결과는 인간사회에서도 대입해 볼만도 하지 않을까?


    프레너미’(Frenemy) 친구를 뜻하는 friend와 적()을 가리키는 enemy의 합성어이다서로의 행복을 빌어주는 진짜친구인지시기와 질투를 유발시키는 허접한 친구인지를 알 수 없는 사람을 지칭하는 마땅찮은 단어이다자신을 잊게 할 정도로 몸이 아프면 세상만사가 귀찮아지게 마련이다개념 없는 말과 행동으로 친구에게 꺼림칙한 존재가 되기보단 흉허물 없는 믿음직한 이웃이 되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가까이하기도 몹시 꺼려지고 멀리하기도 여의찮은 바이러스가 세상을 우울하게 해도 하늘은 푸르고 높다봉건(封建)제도와 일제(日帝식민통치조국분단(祖國分斷)의 삼중고를 겪은 우리민족이지만 이래저래 남 탓으로 지새우는 것은 글쎄다다함께 희망을 북돋아냅시다! “봄누에(春蠶)는 죽어야 실뽑기를 그친다.(春蠶到死絲方盡))”지만 문화는 교류하면서 더욱 풍성해질 수 있지 않을까요언제 어디서 누구든지 가리지 않고 감염시키려드는 바이러스의 끈질긴 횡포에 무탈(無脫)하고 건강을 지켜내시기 바랍니다.


    天上浮雲似白衣 斯須改幻爲蒼狗 古往今來共一時 人生萬事無不有

    - ‘하늘에 떠있는 구름이 흰 옷 같더니 갑자기 검푸른 개 모양으로 바뀌었네. /

    세상일이란 예나 지금이나 이와 같거늘 인생만사에 무슨 일인들 없겠는가.’ -

    [두보(杜甫)의 가탄(可歎·한탄스럽다)에서]


    2020년 11월호 Leaders’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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