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뉘라서 겨울 더러 춥다더냐!”

  • 박남석 | 2018.02.04 08:18 | 조회 1202

    뉘라서 겨울 더러 춥다더냐!”

    박 남 석 (토론토)

     

    기울어진 자전축(自轉軸)때문에 위도에 따라 받는 태양에너지가 달라져 기압골이 생기면서 지구에는 끊임없이 바람이 분다적도 근방에 부는 바람을 무역풍, 저위도와 중위도 지역에 부는 바람은 편서풍극지방의 바람을 편동풍이라고 부른다. 이틀 전에 전국적인 가뭄뉴스 나오면서 당분간 큰 비나 폭설(暴雪)이 없다고 했는데 도대체 기상청이 뭐하는 곳이냐며 주민들의 마땅찮은 불만이 봇물을 이뤘다고 전해 듣는 고국뉴스다.

     

    도랑 괴라는 모양의 글자체를 보신 적 있으신지요? ()이 흘러가는 모양이 두 개이기 때문에 큰 도랑이라는 뜻으로 삼았고, 하나짜린 도랑 견이라 하고, ‘이렇게 세 개면 내 천이 되는 이게 한자(漢字)랍니다. 무더우면 덥다고, 추우면 춥다고, 비가 오면 언제쯤 그치는지, 가뭄이 들면 언제 해갈(解渴) 되는지저마다 처지와 형편은 상이(相異)할 테다. 나막신장수와 우산장수인 두 아들을 둔 어머니의 심정을 이루 헤아려줄 수도 없는 하늘의 입장을 이해할 수도 있어야겠고, 크게 괘념(掛念)하지 않으신다면 오죽이겠다.

     

    차디찬 겨울바람소린 겨우내 산천을 돌며 온갖 소릴 낸다. 하수상한 일이 수두룩한 세상에 에둘러가며 음유(吟遊)하던 가수도 적잖았다.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 / 네 바퀴로 가는 자전거 / 물속으로 나는 비행기 / 하늘 위로 나는 돛단배 / 복잡하고 아리송한 세상위로 / 오늘도 애드벌룬 떠 있건만 / 포수에게 잡혀온 잉어만이 / 한숨을 내 쉰다누군가에게 즐거움을 안겨주고 희망을 지니게 한다는 것은 그 얼마나 보람된 일이다.

     

    스티븐 밀러 백악관 수석고문이 CNN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등을 돌린 배넌을 비난하며 CNN을 직접 겨냥해 이 방송은 24시간 트럼프에 반대하는 부정적이고 우스꽝스러운 보도를 한다.”며 비난의 강도를 높여가자 자제해줄 것을 촉구하는 진행자와 설전(舌戰)을 벌인 불상사까지 벌어졌다. 제이크·태퍼(CNN 진행자)스티븐, 그만 진정하세요. 현안에 대한 질문이 있습니다.” 엇갈리는 질문과 변론을 기울기의 차이점으로 여김은 시청자들의 몫이지만, 스티븐·밀러는 내가 말을 자른다고 생각하겠지만 미국인들은 2~3분 동안이나마 진실에 대하여 들을 자격이 있다.”며 고성이 오간 끝에 제이크·태퍼는 당신은 지금 한 명의 시청자만 신경 쓰며 그를 즐겁게 해주려 아첨하는 막일꾼이 되어가고 있네요. 시청자들의 시간을 충분히 허비했습니다. 고맙습니다.”며 스티븐과의 인터뷰를 중단했다.

     

    LCBO(Liquor Control Board of Ontario)에 들려 ‘Champagne’을 찾았더니 매장의 직원이 친절하게 스파클링 와인(sparkling wine)’으로 개명(改名)하고 자릴 차지한지가 벌써 라고 귀띔해준다. ‘샴페인이라는 포도이름의 상표권 문제 때문이라네요. 골라가며 먹고 마시는 재미가 여간 아니어도 입맛은 대단히 보수적이어서 익숙하게 마셔봤던 것을 찾고 눈에 띄는 것에 손이 가는 수준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가보다. 제과·제빵도 마치 한 단어처럼 들리지만 차이가 엄연하다. 이스트를 사용하면 제빵, 사용하지 않으면 제과(製菓)라고 한다.

     

    세상사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는 법이지만, 우리네 사회가 가상화폐의 투자 열풍에 밤을 잊은 거래자들이 부지기수라고 한다. 비트코인의 경우 핵심은 4차 산업혁명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저렴한 거래 비용, 신속한 송금, 익명성의 장점을 내세운다. 온라인선상에서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고 바로 거래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해서 탄생한 것인데, 이보단 단기간에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는 수단으로 변질이 됐기 때문에 정부입장에서 봤을 때 어떻든지 간에 투기 또는 지나친 광풍이다는 것에 대한 나름대로의 제재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하는 것 같다는 보도내용이다.

     

    언뜻 개었다가 다시 비가 오고 비 오다가 다시 개이니 /

    하늘의 도()도 그러하거늘, 하물며 세상 인정이랴 /

    나를 기리다가 문득 돌이켜 나를 헐뜯고 /

    공명을 피하더니 도리어 스스로 공명을 구함이라 /

    꽃이 피고 지는 것을, 봄이 어찌 다스릴꼬. /

    구름 가고 구름 오되, 산은 다투지 않음이라 /

    세상 사람들에게 말하노니, 반드시 기억해 알아 두라. /

    기쁨을 취하려 한들, 어디에서 평생 즐거움을 얻을 것인가를 /

    乍晴乍雨雨還晴 / 天道猶然況世情 / 譽我便是還毁我 / 逃名却自爲求名 /

    花門花謝春何管 / 雲去雲來山不爭 / 寄語世人須記認 / 取歡無處得平生”/

    [매월당(梅月堂) 김시습(金時習),사청사우(乍晴乍雨)]

     

    2018119KR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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