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t’s All Right”

  • 박남석 | 2018.02.04 08:22 | 조회 1165


    “It’s All Right”

    박 남 석 (토론토)


    자연은 사람의 힘을 더하지 않은 그대로인데, 자연에는 물과 바람 같은 흐름이 엄연하다. 세상에 흔들거리는 게 겨울바람 때문만은 아닌 듯싶다. 아니나 다를까 독감을 깔보았더니만 며칠을 꼼짝달싹 없이 몸져누웠다가 일어났다. 감기엔 백약(百藥)이 무효(無效)였기에 살아있다는 게 낯설기만 했던 며칠간이었다. 오죽했으면 텁수룩해진 몰골에 마구잡이로 자란 턱수염과 흐트러진 머리털이 봉두난발(蓬頭亂髮)을 닮았다.


    새해에는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한 한 해를 보냈으면 좋겠다. 송충(松蟲)이는 솔잎을 먹어야 한다고들 말하지만, 남과 비교하려들지 말고 행여 남 탓으로 비켜서려들지도 말자! ‘정신을 한 곳으로 모으면 무슨 일이든지 해낼 수 있다’(精神一到何事不成) ‘집중하면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고 어깃장을 놓기보단 바른 방향으로 애써 노력하고 최선의 능력을 기울이며 나아갈 일이다. 조용히 흐르는 물의 수심이 깊은 것처럼 밝은 미소와 함께 드러내는 표현이 어쭙잖게 들릴지나 쓴 소리로 들리진 않았으면 좋겠다.


    시대를 막론하고 젊은 세대는 기성세대를 완고하며 고루하기 짝이 없다고 언짢게 여기거나, 시대착오라 폄하하기도 한다. 선인들의 행적에 어이 옳은 일만이 있었겠는가. 그것이 과오였다면 반면교사의 교훈을 이끌어내고 전철(前轍)을 밟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지혜가 아닐는지. 아르루어·루빈슈타인은 음악에 있어 진정한 예술성이란 음표를 정확히 표현하고 있느냐가 아니라, 음표와 음표 사이의 쉼표를 잘 표현하고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세상만사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는 법이다. 채권을 갖고 있으면 이자를 받고 주식을 매수하면 배당을 받는다. 다다익선(多多益善)이었으면 여부(與否)를 가릴 것도 없을 텐데 암호화폐(Crypto currency) 비트코인(Bitcoin)이 급락해 바닥을 친 뒤 역대 고점으로 상승하는 롤러코스터 상황이 심상찮기도 하다. 정부는 논의 중, 고려 중, 검토 중, 계획 중이다.유동성이 높은 가상통화 거래의 특성이라지만, 추측만 난무할 뿐 전문가들조차 그 원인을 찾기에 전전긍긍하는 모양새다.


    사람은 시간이 지나면서 누구나 나이를 먹는다. 허세(虛勢) 가득한 이들이 세상을 마음대로 어지럽히려드니 나와 전혀 상관없는 일이라고 장담하긴 더욱 힘든 일이다. 누구에게나 삶은 유한하다. 어느새 나이테만 많아졌다고, 자기의 지나온 삶이 곧 역사인 줄로 착각하시는 분들도 적잖아 뵌다. 몸도 마음도 움츠러들기 쉬운 계절이다. 그렇다손 주저리주저리 지껄인 남 얘기만은 아니다. 나 역시 주접대는 꼰대가 되지 않도록 방심하지 않아야 할 일이다.


    일찍이 시와 글씨로 밤을 밝혔거니 / 떨쳐낼 수 없는 마음이야 노소(老少)가 같지 / 만 리 구름 낀 하늘에 준재(俊才)들 즐비하고 / 한 교단 아래 아이와 어른이 덕화(德化)를 입네. / 목로에서 꾼 맑은 꿈은 등등(騰騰)히 깨어나고 / 눈으로 본 뜬구름은 색색(色色)이 공()이로다. / 삶은 잠시 머묾이요, 죽음은 되돌아가는 일인데 애석해할 것 있나 / 묶은 풀 다발 놓아두고 속내를 드러내네.” /

    詩書曾伴夜燈紅 / 膠漆心情老少同 / 萬里雲霄齊驥足 / 一壇童冠坐春風 /

    盧床淸夢騰騰醒 / 孔眼浮雲色色空 / 生寄死歸何足惜 / 束芻來置寫情衷 /

    [오련(吳璉)/,만량경묵(挽梁景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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