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후약방문이 아니길…’

  • 박남석 | 2018.07.20 07:32 | 조회 900

    사후약방문이 아니길

    박 남 석 (토론토)


    사람들은 누구나 금년에는 지난해가 그립고내년이면 금년이 그리울 테다.’ 뜻대로 안되면 어떡하나어렵고 실패도 따르겠지만 몸의 건강과 균형을 지키고 음식을 조절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제하다가도 폭발하듯 과식과 폭식을 반복하곤 한다물 찬 제비처럼 날씬해지고 싶어서가 아니라 오늘도 Buffet점심 약속이 있는데 몸뚱이에 미안한 감정이 먼저 찾아든다아무렴 음식은 감사하는 마음으로 골고루 꼭꼭 씹어서 맛있게 먹어야 하겠다.


    지구촌을 무대로 미국과 중국의 패권 전쟁이 한창이다현재 많은 미국 기업들은 정부의 관세정책에 반발하며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정작 중국의 정책에는 변화를 주지 못한 채 기업에만 피해를 가져온다는 것이다자본시장과 기축통화(基軸通貨)라는 무기를 가진 미국에게 중국은 일전불사(一戰不辭)를 외치고 있지만사태가 전면전으로 치달을 경우 더 많은 피해를 본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 중국증시와 외환시장은 크게 출렁이기 시작했다결국엔 제한된 선택을 할 수밖에 없겠지만경제적인 득실만 따지는 싸움이 아니다겉으론 평화와 안정을 외치지만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 끊임없이 영향력을 확대해나가려 온갖 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이 쏟아낸 관세 폭탄의 주요 목표물이 된 미래산업 전략인 중국 제조 2025’에 대한 홍보를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지나치게 첨단산업 육성을 강조하다 미래 패권 상실을 우려한 미국의 반격을 받았다는 판단에서 일시적으로 덩샤오핑 시절의 도광양회(韜光養晦앞에 나서지 않고 몸을 낮추는 전략)으로 돌아간 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중국이 강조하는 것은 미국의 불합리한 보호주의에 의해 피해를 입고 있다는 점과 중국은 이를 극복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실제로 중국의 대응은 미국의 도발에 참다못해 내놓은 응전(應戰)’일 뿐 잘못이 아니며넓은 국내 시장과 무한한 성장 잠재력으로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일자리 대통령을 자임하고 집권한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고갈과 고용절벽은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정책에 대한 역풍이 거세지고 있다대선 공약을 무리하게 추진하면서 빚어지고 있는 최저임금 불복종’ 사태는 고용절벽으로 불리는 일자리 고갈과 맞물려 있다고 한다정부의 일자리는 세금으로 공공근로와 공무원을 증원하는 것으로 집계(集計)하지만기업의 경영은 고용 시장을 위해 존재하지 않고 이익이 되는 사업의 결과가 고용일 뿐인 줄 안다내수(內需)회복이 기대보다 더딘 것도 불안 요인이라지만월드컵처럼 와하고 끝날 일이 아니다그나마 믿어마지않던 수출과 소비가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제조업의 침체와 고용 부진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설상가상으로 이어졌다예로부터 나라를 다스리는 가장 큰 덕목을 경세제민 치국술법(經世濟民 治國術法)”이라고 했다.


    우리의 양대 교역국인 미국·중국은 물론 EU까지 관세와 보복관세의 난타전을 이미 벌이고 있다여러 사회적인 요인은 복합적(複合的)으로 나타난다여기저기서 매출이 줄고 인건비 부담이 커져 수지를 맞추기 힘든 점포는 울며 겨자 먹듯이 문을 닫거나 영업시간을 줄이고 있는 형편이다일반 음식점은 물론 불야성(不夜城)을 이루며 흥청거리던 업종도 예외일 순 없는 모양이다개인생활의 균형을 이루자는 바람이 불면서 일찍 퇴근해저녁이 있는 삶을 즐기는 경우가 많아졌다기업들도 청탁금지법과 ‘Me Too’운동 등으로 혹시나 있을지 모를 사고를 미연에 막기 위해 퇴근 후 모임 자체를 줄이는 분위기라고 한다.


    지난 11일 뉴욕타임스(NYT)는 중국이 격화하는 무역전쟁 속에서 미국을 제압할 결정적 무기로 희토류(稀土類)를 사용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일상 가전용품정보기술 제품전기 자동차 등에 널리 사용되는 희토류는 17종의 희귀광물이 포함된 흙이다현대인들이 희토류를 사용치 않고 일상을 유지하기 쉽지 않다는 말이 제기된다대체자원(代替資源)을 찾아내기도 어려울뿐더러현재 희토류를 정제(精製)해 공급할 수 있는 중국의 세계 공급량 비중은 90%에 달한다달리 생각하면 특정 자원의 편재(偏在)가 인류에게 재앙이 아니랄 수 있다희토류를 채굴정제재활용하는 과정에서 심각한 환경오염이 발생하기 때문이다이를 증명이라도 해주듯 중국은 내몽골 지역에서 희토류를 캐고 또한 정제하는데 그 지역은 더 이상 사람이나 어떤 동물도 살 수 없으리만치 불모지가 되었다고 한다.


    백년인생에 천년걱정을 앞당기며 제행무상(諸行無常)을 깨우쳐도 소탐대실(小貪大失)하는 우리들이다인류역사를 관조(觀照)하는 마음이 여유와 아름다움을 찾고에둘러 일러주는 교훈을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냈으면 더 할 나위 없지 않을까공자는 세 사람이 길을 나서면 내게 귀감이 되는 스승이 있게 마련이다(三人行必有我師)”고 가르침을 내렸는데, “우주를 만드는 것은 원소(元素)가 아닌 스토리라고 하신 어느 학자의 말씀도 생각난다.


    2018년 720일 KREP




    수정 삭제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