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번째 펭귄(First Penguin)’

  • 박남석 | 2018.12.20 12:05 | 조회 758


    첫 번째 펭귄(First Penguin)’

    박 남 석 (토론토)


    지나온 한 해를 뒤돌아본다. 2018년도 어느덧 열흘 남짓 남았습니다독자여러분의 성원에 감사드리오며 즐거운 성탄과 복된 새해 맞이하시기 바랍니다욕심 같아선 남극의 펭귄무리 중에 제일 먼저 파도치는 바다로 뛰어들어 다른 동료펭귄들에게 용기를 심어주는 첫 번째 펭귄처럼 생각하고 솔선수범 행동하였으면 얼마나 좋겠습니다.


    칭찬은 해 줄수록 더 잘하게 되고정은 나눌수록 가까워지며사랑은 베풀수록 애틋해지고몸은 낮출수록 겸손해지며마음은 비울수록 더 편안해지고행복은 더욱 커진다고 합니다평범한 일상에서도 언제나 감사한 마음으로 즐겁고 밝게 사는 것보다 더 좋은 게 어디에 또 있을는지요우리들은 칭찬을 먹고살아가는 사회적 동물에 틀림이 없습니다.


    자동차의 평가 항목은 크게 디자인의 발전기술적 탁월함효율안전가치목표로 삼은 성능의 여섯 가지라고 한다아무렴 빙판길에 미끄러지질 않을 순 없겠지만다른 브랜드와 비교하지 않더라도 모든 항목에서 고르게 높은 점수를 얻어야 좋은 차라고 할 수 있겠다북풍한설이 차창을 두들기며 시끄럽게 굴지언정 겁쟁이가 되어 길을 나서려다말고 되돌아서지 않게 버팀목이 되어주는 애마(愛馬)의 겨울철정비는 진즉 마치셨겠지요.


    베트남 축구선수들은 1215일 밤 하노이 미딘 국릭 경기장에서 말레이시아와 2018 AFF 스즈키컵 결승 2차전에서 1-0으로 승리합계 11무로 우승을 차지했다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A대표팀과 23세 이하 대표팀의 총괄 직책을 맡은 뒤 2018 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스즈키컵 우승으로 베트남의 국민영웅이 됐다기꺼이 선수들의 꽃받침이 되어 그들을 빛나게 해주는 역할에 혼신을 기울인 박항서 감독이영진 코치부터 최주영 팀장까지’ 우승을 이끌어낸 숨은 조력자들이야말로 한국과 베트남 두 나라 사이에 선린(善隣)의 가교(架橋)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못하는 것을 못한다 말하면 기회를 잃고없는 걸 없다하면 실패자로 여기려든다나이 들어 갈수록 자신을 어느 누군가와 비교하지 않을 때 행복은 저마다에게 고유한 것인 줄 안다얄궂게도 사람들은 당신의 행복에 별다른 관심이 없더라도 스스로가 행복해야 할 터이다우리가 맛있게 먹는 것만큼이나 이튿날의 시원한 배설도 너무나 중요한 사안이다꽃길만 걸을 것 같던 인생도 부침(浮沈)을 겪기도 한다비싸고 귀한 선물이 아님에도 진심으로 감사하는 우리네 이웃들의 소박한 모습은 수 없이 봐왔던 아름다운 나눔이기도 하다.


    뜬구름 잡으려들지 않지만나 자신을 위한답시고 게으름을 멀리하려 애쓰고 심신을 단련해가며 가슴깊이 별 하나쯤 지니고 살아간다. ‘지난 일은 반면교사로 삼고내일의 계획표에는 행복의 꿈 그려놓고되면 좋고 안 되면 그만이지만 매일 동그라미를 치며 감사드리는 마음으로 보람이 넘치게 하소서~’ 감히 번데기 앞에서 주름잡고조상의 영혼마저 팔아먹어서야 아니 되겠지요세상만사에 앞뒤가리지 못하면 뜻하지 않은 증상을 유발시키기 십상이다올바른 정신과 건강을 위해선 왠지 모를 거부감을 넘어서야 한다는 걸 자나 깨나 유념해야 한다고 본다.


    논어(論語)<술이(述而)>에 공자께서 이르길 (“子曰 飯疏食飮水 曲肱而枕之 / 樂亦在其中矣 不義而富且貴 / 於我如浮雲”) ‘거친 나물밥 먹고 물마시며팔 굽혀 베개로 삼더라도삶의 즐거움은 이 속에 있음이라의롭지 못한 부()를 얻고 높은 지위를 얻는 것은나에겐 한낱 뜬구름일 뿐이다.’ 


    2018년 1220일 KREP

    수정 삭제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