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언(巵言),중언(重言),우언(寓言)’

  • 박남석 | 2019.01.10 12:00 | 조회 863

    치언(巵言),중언(重言),우언(寓言)’

    박 남 석 (7전남대캐나다동부 ROTC연합회)


    희망찬 몸과 마음으로 맞이하는 새해 새아침입니다서로서로 힘과 용기를 북돋아 격려가 되어주는 소중한 친구는 우리네 인생최고의 보물일 것입니다여러분 가정에 건강과 평안이 그리고 행운도 함께하시기 바랍니다눈꽃송이를 온몸으로 맞으며 내딛는 발걸음에도 힘찬 날개를 달았으면 더욱 좋겠습니다.


    벌써 두 해 전 본향(本鄕)으로 돌아가신 어머님의 환한 미소가 두 눈에 밟혀오지만 보고픈 모습은 꿈속에서도 보여주시질 않는다기억력을 점점 잃어가며 거친 호흡 몰아쉬는 병상의 고통을 대신해드리지 못하고 지켜보는 일이란 얼마나 가슴이 저며 오는 일이던가간절함이 기적을 이뤄낼 수도 있다하지만 정성이 턱없이 부족했고세월이 앞장섰다고 어이 붙잡을 수 없이 안타깝게 느끼는 게 전부였으니 말이다삶의 연후(然後)를 생각하면어느 순간의 성찰(省察)이 가끔 비수(匕首)처럼 아파온다다정히 웃는 얼굴만 살짝 보여주셔도 크나큰 선물이겠지만… 감사해야할 아름다웠던 지난날을 떠올리며 내마음속에 살아계신 어머님이 그리운 날이다.


    여행이란 익숙함으로부터 떠나 스스로 불편을 감수해가며 사서하는 고생자체가 보상인 여행길이다사람들은 예상이 빗나간 어느 시점에 오면 위기라며 부채질하는 경향이 다분하다. ‘되면 좋고 안 되면 그만인 셈이지만도를 넘는 극단적 행태를 보일 때 찾아온다는 전제로 아니면 말고~”라는 점에서 우리들은 누구나 예외일 순 없는가보다아침산책길에 차가운 강물 위에 무리지어 둥둥 떠 노는 오리를 한참 지켜봤다사람들은 더 혹독하고 돌이킬 수 없는 대가를 치를 수도 있을 텐데 오리의 신체구조는 진화의 신비로움 그 자체인가보다. “많은 동물들은 하루 중 상당부분을 휴식으로 보내는 경우가 많다는데 오로지 근육을 운동시킬 목적으로 체조를 하며 에너지를 소비하는 존재는 인간밖에 없다해도 나는 나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련다.


    ()과 ()을 특별히 좋아한 이백(李白)의 시 행로난(行路難)’의 끝 구절에 내 몸이 다한 후에 이름이 천 년 동안 남아있은들 무슨 소용 있으랴생전에 한 잔 술 즐길 것이지’ (“何須身後 天載名 且樂生前 一杯酒”) 제법 호기(豪氣)를 부리는 술꾼들이 애송하는 구절인 줄로 안다언뜻 보면 명예가 다 무슨 필요가 있나살아생전에 진탕 마시고 즐겨야지라는 뜻으로 해석하기 쉽다그렇다면 퇴폐적인 시가 되고 말지만 그의 뜻은 결코 그렇지 않다고 본다.


    증시(證市)격언에 개인이 투매(投賣)하면 바닥이라는데 어느 구간에선 물줄기를 거스를 수 없겠지만때론 반대로 가야한다고 본다뉴욕증시를 대표하는 세계최대의 시가총액 기업 Apple Inc.이 정규거래에서 폭락하고 말았다이와 같은 주가폭락은 우려를 제기하며 투자심리를 악화시킨 여러 악재가 겹친 것으로 보이는데 반등을 시도하던 Nasdaq지수 또한 역부족이었는지 주저앉고 말았다주식시장에 참여하는 투자자들은 제 나름의 뛰어난 식견과 다양한 기준이 있지만주가지수는 투자심리에 영향을 끼친다는데 전문가들도 동반하락의 원인을 애플에서 찾고 있다.


    고대중국에서 우언(寓言)이라는 말을 가장 일찍 사용한 장자(莊子)는 <천하(天下)>에서 천하는 침체하고 혼탁하여 올바른 이론을 펼 수가 없다그래서 치언(巵言)을 끝없이 늘어놓고중언(重言)으로 진실을 더하고우언(寓言)을 광범위하게 적용했다.’ (“以天下爲沈濁 不可與莊語 以卮言爲曼衍 以重言爲真 以寓言爲廣고 술회했다.


    연방준비제도(聯邦準備制度) 미국의 중앙은행 제도이며통화정책의 목표는 크게 고용과 물가다현재 기준금리는 2.00~2.25%이지만 새해에는 연준이 추정하는 장기균형 수준에 도달할 게 유력하다고 본다요즘 미국 경제의 침체우려가 부쩍 나오는 이유다세상만사 흐름과 때가 있게 마련이다역사적으로 한 시절의 호황이 긴축을 불렀으면다시 둔화와 침체를 가져왔다지금도 상황이 비슷하다지만 전례를 찾기 어려운 변수(變數)도 존재한다.


    바둑은 기묘하여 신선과 통한다는 것을 그 누가 알랴 국수(國手)는 어찌 그리도 만전을 기하는지 바둑판에 얼굴 맞대니 예측이 어려운데 위기를 맞이하여 한 수 놓으며 공연히 선수를 다투네.(“誰知坐隱妙通仙 國手那能得万全 對面機關難測度 臨危一着謾爭先”) [여정(余靖/北宋), <답백공초기(答伯恭招棋)>] 


    미중 정상회담긍정적이고 건설적이며 중요한 합의에 도달” 뉴스 헤드라인이 큼지막하다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21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G20정상회의에서 회담을 갖고 추가 관세 부과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왕이(王毅중국 외교부장이 브리핑에서 밝혔다또 양국이 자국 시장을 추가 개방키로 했다며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회담이었다.”고 평가하면서 중요한 합의 덕분에 양국 간의 경제적인 갈등이 악화하는 일을 막게 됐고 윈윈’ 협력을 위한 새로운 공간도 열려 상호협력만이 평화와 번영의 이익을 도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세라·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중은 앞으로 90일 동안 강제적인 기술 이전지식재산권 보호비관세 장벽사이버 침입·절도 등 문제에 대한 구조적 변화를 위한 협상을 즉각 개시하기로 합의하고, “만약 이 기간 내 합의에 도달하지 않을 경우 10% 관세는 25%로 인상될 것이라고 밝혀 일종의 시한부조건부 휴전이라고 볼 수 있겠다중국은 추가 관세 부과를 미뤄주는 대가로 미국 농산물을 비롯한 제품과 서비스를 구입하기로 했다관영 신화통신이 오죽했으면 한숨 돌리게 됐다는 표현까지 썼을까만()주석이 주도적으로 해결했다는 부분을 부각시키되 미국이 내건 조건에 대해선 자세히 보도하지 않는 분위기가 읽혀진다.


    일 년 중에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날은 단지 이틀뿐이다그 하루는 어제이고 또 다른 하루는 내일이다. ‘오늘은 사랑하고믿고행동하고살아가기에 최적의 날이다사랑과 연민의 감정을 키우라그 둘은 삶에 진정한 의미를 부여한다.” (There are only two days in the year that nothing can be done. One is called Yesterday and the other is called Tomorrow. Today is the right day to Love, Believe, Do and mostly Live. Let us cultivate love and compassion both of which give life true meaning.) -Dallai Lama-


    2019년 신년호 Leaders’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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