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혼잣말’처럼

  • 박남석 | 2020.04.16 11:50 | 조회 734

    혼잣말처럼

    박 남 석 (토론토)


    세계적으로 COVID-19가 확산돼가는 가운데 바깥세상은 바이러스로 얼룩진 위험한 곳으로 인식되어져 평온한 일상이 사라진지 벌써다아무렴 개개인의 자유가 일정 범위에서 제한이 따르지만사회적 거리두기 및 예방행동수칙에 협조를 아끼지 않는 우리들이 입가에 미소를 지어보이고 싶어도 마스크에 가려져 눈웃음으로 가름하는 현실이 아쉽긴 하다.


    반갑다고 손 내밀 수 없거니와 손사래 치더라도 멋쩍어 서운해 할 일은 더군다나 아니다답답하다 못해 불안에 떠는 사람들이 겪는 고충 또한 이만저만 아닐 테다대부분의 동물은 질병을 야기(惹起시킬 수 있는 박테리아와 바이러스 등 다양한 병원체(病原體)를 지니고 있다병원체가 진화·생존하기 위해선 다른 개체를 숙주(宿主)로 삼아야 하는데다른 종()에 감염시키는 것이 생존을 위한 하나의 방법이기 때문이다그나저나 봄꽃이 왜 일찍 예쁘게 피었는지 까칠하게 따지려들진 않아야 할 일이다.


    우리에게 희망은 밤하늘에 빛나는 북극성이며 꽃이 없어도 꿀을 찾아 모으는 꿀벌과 같다성경말씀에 공중 나는 새를 보라씨 뿌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고곳간에 모아들이지도 않으나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그것들을 먹이신다.”하셨다음식을 먹고 얻어지는 에너지는 생존과 직결되는 중요한 요소로 평가받는다자연계의 약육강식(弱肉强食)은 일상이라지만온갖 빌미를 꼬투리삼아 약탈과 전쟁으로 비화된 경우도 차고 넘쳐나는 불가분(不可分)의 관계는 참으로 불가사의(不可思議)한 일이다.


    사람들의 통행이 갑자기 뜸해지면서 동물의 행동반경에도 변화를 가져왔다는 뉴스다. “이동 금지령으로 자연 파괴를 줄인 것이 동물들의 삶이나 생물 다양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을 수 있다고 했다비행기 운항이 큰 폭으로 줄어들어 소음 공해가 감소한 것이 조류가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됐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일부 학자는 착시 효과일 뿐이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한다평소에도 동물들이 종종 출현했는데인적(人跡)이 드물어지니 동물만 눈에 확 들어올 뿐이라는 것이다.


    원유(crude oil)보다 정제품(精製品)가격이 더 저렴한 전대미문(前代未聞)의 기현상을 경험하는 정유업계는 실적 악화 및 막대한 손실이 불가피하다지만 더 무서운 건 밑바닥이 어디까지인지 모른다는 것이라며 그 충격은 1930년대의 대공황을 능가할 수 있다는 경고다일각에선 원유 관세를 낮추는 등 지원을 해달라는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이에 앞서 고임금(高賃金고배당(高配當)의 본보기인 글로벌기업의 자구(自救)노력이 우선돼야한다는 볼멘 지적도 적잖게 들린다,


    캐나다에서의 21회 국회의원 재외국민 투표가 COVID-19 사태로 중단됐다연방정부가 주캐나다 한국대사관을 통해 선거사무 중지를 공식 요청했기 때문이다세상만사에 섣부른 예단(豫斷)은 금물(禁物)이지만이제껏 지지후보를 정하지 못했다고 응답한 부동층이 전체 유권자의 25%에 달한다는 점이 큰 변수(變數)라고 한다사람들은 거짓말을 한다고 코가 길어지지 않는다저마다 민복(民僕)이 되어 국민을 섬기고 국가를 위해 봉사하겠다던 선량(選良)으로서 초심을 잃지 않으시길 삼가 기대해마지 않는다.


    가공(可恐) 그 위력을 유감없이 보여준 바이러스도 박수칠 때 그만 물러설 줄 알았으면 오죽이련만수고와 노력을 기울임 없이 손쉽게 얻어지는 게 세상 어디 있을까요어렵고 힘든 시기를 극복해내고 하루빨리 평온하고 정상적인 일상을 되찾길 기대하면서 목청 높여 힘내라~한민국힘내라캐나다를 외쳐본다.


    하늘이 술을 좋아하지 않았으면 하늘에 어찌 술별(酒星)이 있겠으며

    땅이 또 술을 좋아하지 않았으면 땅에는 응당 술샘(酒泉)이 없었으리.

    하늘과 땅이 다 술을 좋아했거니 내 술을 좋아해서 부끄러울 것 없네.

    청주(淸酒)는 성인(聖人)에 견준다 하고탁주(濁酒)는 현인(賢人)과 같다고 들었네.

    성인과 현인들 다 마시거니 어찌 구태여 신선(神仙)되기 바라리오.

    석 잔()의 술로는 대도(大道)에 통하고한 말()의 술로는 자연(自然)에 합하거니

    그 모두 취해서야 얻는 즐거움 부디 깨어 있는 이에겐 말하지 말지어다.“

    이 백(李白)/월하독작(月下獨酌달 아래서 혼자 술을 마시며)]


    2020 416일 KR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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