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과 방패'

  • 박남석 | 2016.12.09 20:11 | 조회 1751

    ‘창과 방패’

    박 남 석 (토론토)

     

    “자유는 만유(萬有)의 생명이요, 평화는 인생의 행복이다.” 소망이 솟구쳐나고 건강이 함께하길 바라는 마음가짐과 열정은 성공의 열쇠다. 두려움과 걱정 대신 자신감으로 무장할 일이다. 최선을 다하는 성실함으로 성공하는 멋진 인생이 되길 북돋워야겠다. 새해에는 더욱 알차고 멋진 나날이 되길 바라며 다가오는 앞날을 계획하고 지나온 날을 되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

     

    절굿공이를 갈아 바늘을 만들었다는 뜻을 품은 ‘마저절위’(磨杵絶葦)도 추론(推論)이 얼마든지 가능하겠지만, 꾸준히 정진하라는 의미로 이해하며 받아들이고 싶다. 우리 모두에게 감사할 일들이 많이 있었으면 그리고 유식해지기보단 현명해졌으면 좋겠다. 세상이 어수선하지만 저마다 주어진 하루를 충실하게 살아가자.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고 웃으니까 행복해진다할지언정 활짝 웃음 짓는 얼굴은 행복이고 건강이다.

     

    어느 꼬마 녀석의 원대한 꿈은 재벌2세였는데 막상 태어나보니 아빠가 노력은커녕 백수였다고 투덜거리더란 우스갯소리가 있다. 세상에 믿거나 기댈 구석이라곤 전혀 없는 편이 생존능력이 강화되는 게 틀림없음을 반증이라도 시켜줄 것만 같다. 아니면 말고. 우리들이 바라고 소망하는 미래는 자신의 과거에 의해서 결정되는 게 아니라 지금 현재에 의해 좌지우지된다는 사실이다, 우리 인생의 목표는 지금까지가 아니라 지금부터이다. 남겨진 시간을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떻게 이용할 것인가이다.

     

    세상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흥미롭게 여기는 일은 강 건너 불구경이고 남의 얘기로 안주 삼아내는 일이라고 한다. 진위(眞僞)를 가릴 틈도 없이 지구촌 속속들이 알려지고 있는 조국의 현실이 안타깝기 짝이 없다. 권력의 정점을 지렛대 삼았던 이들도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그런 그들과 절연(絶緣)하지 못했던 일은 기가 차고 막혀 할 말이 없다손 오늘의 사태가 역사에 어찌 기록될는지 벌써부터 궁금하기도 하다.

     

    자기의 본질이나 정체성을 버리고 줏대 없이 남을 흉내삼다 둘 다 잃어버림을 ‘감단학보’(邯鄲學步)라고 한다지요. 싸움이 그칠 날이 없었던 옛날 모든 것을 꿰뚫는 창과 그 어느 것도 막아낼 수 있는 방패가 있다고 떠들어댔지만, 창(矛)과 방패(盾)의 두 대립물이 공존해가면서 맺는 상호관계를 모순(矛盾)이라 여긴 선현들의 지혜로움을 생각게 한다.

     

    얼음은 물이 이루었지만 물보다 차다. 설령 안다하면 어떻고 또 알았다면 어찌하여 안 되는지 그야 물론 아닌 것은 아니겠지만, 그렇다손 마당발을 과시하던 인간들이 모르쇠로 일관하며 잡아떼는 것을 보면 세상인심이 구차하기 짝이 없어 뵌다. 창문을 열면 바람이 들어오지만 마음을 열어젖히면 행복이 들어올 텐데… 비겁한 충신들의 행동은 예나 제나 자라를 보고 놀란 가슴이 솥뚜껑 보고 놀라긴 마찬가진가 싶다.

     

    자존심은 체면을 지키려는 마음이고 자부심은 능력과 가치를 믿는 마음이다. 인생 그 자체로도 고달프고 힘들 때도 적잖지만 우리들에게 필요한 것은 자존심뿐만 아니라 자부심을 지녀야겠다. 오늘도 생각과 말과 행위로 선한 삶을 영위하려고 애쓰지만, 살아가는 일도 노력과 버거운 힘이 따르게 마련이다. 자신의 능력과 가치를 믿어마지않되, 여러분 앞에서는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임할 줄도 알면 금상첨화가 아닐는지.

     

    “남극의 별 하나 높은 하늘에 있어(南極一星高在天) 신비로운 빛이 그네뛰기 하는 것처럼 반짝반짝 빛나네(神光炯炯似遊仙) 늙은이는 나이 많아도 세월을 알 수 있나니(翁今上壽能知紀) 뽕나무밭이 변하여 푸른 바다가 되듯 숱한 변화를 두루 겪었다네.(歷盡滄桑幾變遷)” [당인(唐寅) / 남극성옹(南極星翁)]

     

    2016년12월09일 KR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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