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鷹)의 눈(Hawk’s Eye)처럼’

  • 박남석 | 2019.03.14 07:50 | 조회 28


    ()의 눈(Hawk’s Eye)처럼

    박 남 석 (토론토)


    춘풍호류(春風互流) 호시절(好時節)이 머잖다는 옛 노랫가락이 어디선가 흘러나올 것만 같다겨울폭풍이 등 뒤에서 발걸음 재촉하듯 불어오면 힘껏 버텨냈고쓰러뜨릴 듯이 정면에서 닥쳐올 땐 그것 또한 굳건히 이겨내야 했다봄날을 예찬하긴 아직 이르지만 숲 안개 걷힌 곳에 새들이 목청 높여가며 만화방창(萬化方暢)하는 계절을 노래할 테다.


    가상(假想)동물인 ()의 얼굴은 낙타뿔은 사슴눈은 토끼주먹은 호랑이발은 매(), 몸 비늘은 잉어배 비늘은 조개귀는 소목은 뱀갈기는 사자를 닮았다는데 코는 하필(何必)이면 뚜껑이 없는 돼지코를 닮아 놀림을 받는 경우도 있다지요이런저런 이유나 모든 의미를 숙지(熟知)하고 쓰는 것은 아니며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고 편하게 생각해도 좋을 것이다요언비설(妖言蜚說)에 현혹되지 않고 참고로 삼아낼 정도면 다행이겠다.


    장군은 베트콩을 죽였고나는 카메라로 장군을 죽였다.” 월남전 종군(從軍)사진작가 에디 애덤스가 말한 사진은 반쪽의 진실을 담고 있을 뿐이라는 말과 함께 회자되는 유명한 말이다글 속에 에두른 의미를 파악하려면 행간(行間)을 읽으라는 얘기가 있다한반도 주변 대기오염(大氣汚染)이 정체되면서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는 매우 나쁨’ 단계를 보인 나머지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졌다고 한다숨 쉴 수 있는 맑은 공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인접국뿐만 아니라 모두의 노력이 절대 필요하겠다.


    우리들이 일용하는 음식물은 두 눈으로 먼저 먹고 입으로 즐긴다가축에서 인간에게 전이(轉移,transference)된 대표적인 바이러스(virus)사례는 소에서 기원한 홍역과 낙타에서 온 천연두(天然痘)갑자기 퍼붓듯이 쏟아지는 소낙비를 피할 순 없지만, “스마트폰 시대에 텍스트 속에 담아내지 못하는 감정을 전달하는 도구인 이모지와 이모티콘은 증거의 엄밀한 해석을 요구하는 법정에서 새로운 과제를 던져 주고 있다고 한다그리스신화에 등장하는 <판도라(Pandora)>는 모든 선물이란 뜻으로 인류최초의 여성이름이다. ‘판도라의 상자는 불행과 희망의 시작을 나타내는 상징으로 여기기도 한다.


    오이가 익으면 꼭지가 저절로 떨어진다.’라는 뜻의 과숙체락(瓜熟蒂落)’이 있다세상만사 병아리가 부화될 때처럼 줄탁동시(啐啄同時)했으면 오죽이련만가장 평범하거나 조금쯤은 모자란 것조차도 축복이며 감사라는 걸 깜빡하거나 자주 잊고 우리들은 살아간다그러면서 힘들었던 기억들이 어느새 봄눈 녹듯 녹아버린 줄도 모르고 지날 때도 없잖다. ‘때가 성숙하면 일이 저절로 이루어질 수 있겠지만 부뚜막의 소금도 집어넣어야 짜다


    하노이 2차 미·북 회담’ 합의문에는 서로의 이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끝내 무산됐지만두 정상은 미소는 잃지 않았다고 한다회담이 결렬된 뒤부터 반복해서 듣는 뉴스에서 영변 폐기제재 해제” vs. “완전한 비핵화해야의 셈법과 비핵화의 정의는 회담 전부터 뜨거운 감자나 다름 아니었고,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빅딜도 스몰딜, ‘굿딜도 배드딜도 아닌 노딜’(No deal.합의 무산)로 끝난 결정적 이유였단다회담 재개(再開)는 불투명한 상태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서 관망하는 입장이 안타깝지만 실패 속의 교훈을 거울삼아낼 일이다.


    황금같이 반짝이는 두 눈도 네게 주어 /

    칠야삼경 올빼미처럼 벼룩도 잡을 만큼 했고 /

    보라매같이 예리한 발톱도 네게 주고 /

    호랑이처럼 톱날 같은 이빨도 네게 주고 /

    네겐 또 펄펄 날고 내리치는 날쌘 용기까지 주어 /

    쥐가 너를 한번 보면 옴짝달싹 못하고 몸을 바치지 않았더냐

    [우리 민요 <수진이 날진이 해동청(海東靑보라매>의 노랫말에서]

    도움말 : “()가 알에서 부화해 스스로 먹이사냥을 할 수 있을 정도의 1년생 매를 보라매야생에서 다 자란 매를 산진이새끼 때부터 집에서 길들인 매를 수진이깃털색이 흰 것을 송골매푸른빛이 도는 것을 해동청(海東靑)”이라 불렀다.


    2019 314 KR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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