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확증편향(確證偏向)’

  • 박남석 | 2019.05.29 22:00 | 조회 45

    확증편향(確證偏向)’

    박 남 석 (토론토)


    이른 아침부터 내리던 비가 종일토록 그칠 줄 모른다. ‘사람들은 누구나 보고 듣고픈 것만 선호하는 확증편향(確證偏向)’이 있다. ‘나중에 태어난 사람(後學)들을 두려워할만하다는 후생가외(後生可畏)’가 있는 반면 글 쓰는 사람들은 서로가 서로를 얕잡아본다는 의미의 문인상경(文人相輕)’도 있다자고로 다른 사람의 작품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없지 않다는 말씀을 어찌 이해해야할지 어리둥절하지만 옳고 그름을 따지려듦도 부질없는 노릇일 테다.


    인간은 줄을 서는 유일한 동물이다자기 순서를 알고 기다리는 것은 사회적 계약을 이해하고 준수한다는 전제가 깔린 행위다개미가 줄지어 가는 것은 줄 따라가는 것이지 사람이 줄 서는 것과는 전혀 다른 개념이다고 한다커피 한 잔 마시려고 5시간 줄서고냉면 한 그릇 먹으러 두세 시간 줄서는 것은 개인의 취향과 선택의 문제라는데 곱지 않은 시선도 없진 않다인터넷에선 과시(誇示)를 위한 가짜 행복 경쟁” 또는 허영·허세의 방증이라는 비판도 따른다. “줄 서서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지만젊은 세대에서 얼마나 열광할 문화가 없으면 줄서기에 그 시간을 허비하느냐는 우려와 충고에 태산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


    ·중의 무역협상이 타결이냐결렬이냐의 분수령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관세전쟁이 재개되면서 지구촌경제가 격랑 속으로 휩쓸려드는 형국이다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선거라는 프리즘을 통해 대중(對中무역협상을 보고 있다고 진단한다설익은 합의문을 내놓으며 무역 전쟁 승리를 주장하는 것보단 차라리 노딜을 선언하고 협상에서 손을 떼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정치적으로 나은 입지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고율(高率관세 등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强硬)노선에 야당인 민주당 의원들조차 지지할 만큼 중국 때리기는 효율적인 선거 전략으로 통한다고 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의 지식재산권을 침해하고 외국기업에게 기술이전을 강제하는 관행을 바로잡겠다며 중국이 합의 후 발뺌하지 못하도록 법률 개정(改正)계획을 무역협상 합의문에 명문화(明文化)하자는 게 미국의 주장이다그러나 미·중 무역협상의 장기화는 양날의 검()’이 될 수도 있다관세전쟁에 대한 피로도가 높아지면 중국산 제품에 부과하는 고율(高率)관세가 결국 미국 소비자 호주머니에서 나온다는 주장도 갈수록 설득력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중국 측의 표현을 빌리자면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협정문을 공식 문서로 번역하면 서로 다른 해석의 여지가 있다고 말한다.


    우리가 알게 모르게 지나간 시간들을 돌이켜보면 하고많은 일들이 있었다배우고지혜로 깨우쳐야할 문제에는 수많은 번민과 고뇌가 따른다는 것을 사람들은 간과하기 너무 쉽다그럴듯해 보이는 관광명소도 막상 가보면 사진이나 TV에서 본 것과는 딴판이라 실망하기도 한다새로운 일을 경험하기 위해 자기가 듣고픈 얘기만 골라듣는 이들은 난관에 봉착했을 때 잘될 것이라 들었지 무난(無難)하다고는 말해주지 않았던 것을 뒤늦게야 깨닫는 경우가 없진 않다감정이 내면의 소리라고 믿는 현대인들도 현실적인 안목으로 접근·추구하거나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는 이들은 실패를 맛본 학습효과가 적잖게 작용하기 때문일 테다.


    누구든지 늙어지면 필요 없는 것 듣지 말라고 귀가 어둡고눈이 침침해질 테니 그냥저냥 살면 될 것이라며 자포자기 하지 말고 정신 줄 놓지 않도록 애써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다. ‘가재는 게 편이라지만우리의 마음상태를 결정짓는 것은 자신의 생각과 해석이 아닐는지기대하지 않았으면 실망하지도 않거니와 대화가 점점 줄어들고가려서해야 할 말들이 늘어가게 마련이다순풍에 돛달면 오죽이겠으나 맞바람을 안는 경우도 없진 않으니 말이다.


    착각은 자유겠지만() 고양이의 행동거지(行動擧止)를 예의주시(銳意注視)한 비교치(比較値)가 무릎을 치게 한다. *개의 생각. “인간은 나를 먹여주고 지켜주고 사랑해준다인간은 신()이 분명하다.”  *고양이의 생각. “인간은 나를 먹여주고 지켜주고 사랑해준다인간들에게 나는 신()이 분명하다.” [ 베르나르 베르베르 고양이]


    2019년 530일 KR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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