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rmistice Day 2016'

  • 박남석 | 2016.11.17 22:50 | 조회 1683

      

         ‘Armistice Day 2016’

           박 남 석 (토론토) 


    “Freedom Is Not Free”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 제1, 2차 세계대전, 한국과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몸 바쳐 싸우다 먼저가신 전몰용사들의 위훈(偉勳)을 기리며 우리들의 각오를 새롭게 다짐하는 Remembrance Day행사가 11월11일11시 오타와 전쟁기념탑, 토론토의 구 시청, Sunnybrook 병원 내 Warriors’ Hall, 브람톤 등 곳곳에서 경건하게 진행됐다.


    서니브룩병원 경내의 잔디밭엔 소형 단풍잎 국기를 헤아릴 수 없으리만치 아름답게 장식되어 있었다. Flanders Field에 피어난 Poppy처럼 기념식장 참석 참전용사들과 내빈여러분의 옷깃에는 빨간 양귀비꽃이 훈장처럼 꽂혀있고, 행사분위기에 어울리는 백파이프의 은은한 음률은 가슴을 파고드는듯했다. MC의 깔끔하고 유려한 진행솜씨, 내빈축사는 듣기에 좋은 말만 하고, 공석(公席)에서 보이길 원하는 위정자들의 모습보단 짧을수록 듣기에도 좋고 무척 돋보였다. ‘400 Tactical Helicopter Squadron’ 군악대의 ‘March of Colours’는 온종일 들어도 도무지 싫증나지 않을 행사의 백미(白眉)였다.


    캐나다의 초겨울답잖게 영상 17°C의 푸근한 날씨라고 너스레를 떨며 어깰 들먹이긴 헤도 노병들의 속마음을 이해한다고는 볼 수 없다. 비록 휠체어에 의지하여 불편한 몸을 이끌어도 그들의 대화 속엔 자긍심이 묻어난다. 핏줄을 함께 나눈 형제자매들이 세상에 올 때는 차례를 지켜가며 찾아왔는데 멀쩡했던 사람들이 하직할초조해질 틈새도 없이 제각각임을 새삼스레 느낀다고도 했다. 오늘날 우리들이 누리는 자유와 질서는 그저 얻어진 것이 결코 아님을 명심해야 할 일이다.


    햇살이 가득 비치는 유리창 가에서 잠시 기다리다보면 꿀 먹이를 입가심하려 날아든 작은 체구의 Humming birds가 보여주는 부지런한 날갯짓을 구경하는 것도. 컨디션이 여의찮으면 그마저도 사치로 여겨진 경우도 없진 않다고 씁쓸해 하신다. 사람이 늙지 않고 활기찬 일상을 영위했으면 오죽이련만, 시끌벅적 잔치 뒤에 적막감이 한꺼번에 휘몰아 오듯이…. 


    “O God our help in ages past,

    Our hope for years to come,

    Our shelter from the stormy blast,

    And our eternal home.


    Under the shadow of Thy throne,

    Thy saints have dwelt secure,

    Sufficient is Thine arm alone,

    And our defence is sure.


    Before the hills in order stood,

    Or earth received her frame,

    From everlasting Thou art God,

    To endless years the same.


    O God our help in ages past,

    Our hope for years to come,

    Be Thou our guard

    While troubles last,

    And our eternal home.”


    - “O God, Our Help in Ages Past” -


    2016년 11월18일 KREP


                                                 

     

                                                                                                     


    수정 삭제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