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붉은 달이 뜬다

  • 박남석 | 2022.11.08 00:55 | 조회 140


    11월 8일 밤 지구 그림자에 가려 붉게 변한 달이 푸른 행성인 천왕성을 다시 가리는 희귀한 ‘우주쇼’가 펼쳐진다.

    월식(月蝕)은 태양·지구·달이 일직선으로 늘어서서 지구 그림자에 달이 가려지는 현상이다.

    이 중 개기(皆旣)월식은 달이 지구 그림자에 완전히 가려지는 경우를 말한다.

    2018년 박영식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이 촬영한 개기월식의 모습. 한국천문연구원 제공
    2018년 박영식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이 촬영한 개기월식의 모습. 한국천문연구원 제공

    과학관에 따르면 이날 달이 지구의 본그림자에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월식’과 지구 그림자에 가려진 달이 다시 천왕성을 가리는 ‘천왕성 엄폐’ 현상이 동시에 나타난다. 이처럼 두 천문 현상이 함께 일어나는 현상은 향후 200여년 동안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을 전망이다.

    이날 오후 6시9분(서울 기준) 부분식이 시작돼 오후 7시19분 달이 지구 그림자 속으로 완전히 모습을 감추는 개기식이 이어진다. 

    달이 지구 그림자에 가장 깊게 들어가는 최대식은 오후 7시59분 이뤄진다.

    천왕성은 붉게 물든 달 왼쪽 아랫부분으로 접근하다가 오후 8시23분쯤 달 뒤로 사라진다. 

    오후 8시42분 개기식이 끝나고 지구 그림자에서 빠져나오는 달 뒤로 천왕성도 그 모습을 드러낸다. 

    천왕성 엄폐가 끝나는 시간은 오후 9시26분, 부분식이 종료되는 시간은 오후 9시49분이다.

    천왕성은 밝기가 5.6등급으로, 엄폐 현상을 관측하기 위해서는 쌍안경이나 망원경을 이용해야 한다고 과학관 측은 설명했다.

    월식과 행성 엄폐가 함께 나타나는 경우는 100년에 한두 번 정도로 매우 드물다. 두 천문 현상이 동시에 일어나는 다음 시기는 76년 후인 2098년 10월 10일(개기월식)과 114년 뒤인 2136년 3월 18일(부분월식)로 예상되는데, 두 차례 모두 한국에서는 관측할 수 없다.

    8일 개기일식과 천왕성 엄폐 현상 진행도. 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 제공
    8일 개기일식과 천왕성 엄폐 현상 진행도. 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 제공


    수정 삭제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