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정의 편지

  • 박남석 | 2007.10.31 20:50 | 조회 1845
    ★ 친 구★

    어린 시절 함께 자라고 비밀이 없을 정도로 가장 절친한 친구를
    죽마지우(竹馬知友)라 하고,
    숙명처럼 물과 고기의 삶 같은 환경을
    수어지교(水魚之交)라 하고,
    단단한 무쇠나 돌처럼 견고함을 지닌 사이를
    금석지교(金石之交)라 하고,
    서로의 의기가 모여 편안한 친교를
    막역지교(莫逆之交)라 하고,
    허물이 없는 친교를
    관포지교(管鮑之交)라 하고,
    목숨 걸고 맺은 신의(信義)의 친구를
    문경지우(刎頸之友)라 합니다.
    어떠한 친구라도 한 명쯤 곁에 두고 산다면
    행복한 인생이라 합니다.

    여럿이 공감하고 싶은 내용이라 생각되어
    선배님의 허락도 여쭙지 아니하고...
    不備禮. ㅂㄴ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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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좋아하는 친구에게
    오늘은 2005년 2월16일 임시보관함에 담아놓은 한 글귀 발췌하여 첼로 음률과 함께
    친구를 찾아갑니다. 첼로소리를 들으면 그냥 바람소리 들으며 깊은 산속에 들어가고
    싶은 야릇한 취함에 빠지지요... 친구와 함께 이 한 밤, 첼로의 소리에 빠져 봅니다.
    듣고 또 들어도 또 듣고 싶은 첼로 소리이지요. 끝까지 들어보시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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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프고 힘든 날 뒤에는 비 온 뒤 개인 하늘처럼 웃을 날이 있었고
    행복하다 느끼는 순간 뒤에도 조금씩 비켜갈 수 없는 아픔도 있었습니다.
    느려지면 서둘러야하는 이유가 생기고,

    주저앉고 싶어지면 일어서야 하는 이유가 생겼습니다.

    매일 같은 날을 살아도,

    매일 같은 길을 지나도 하루하루 삶의 이유가 다른 것처럼
    언제나 같은 하루가 아니고, 계절마다 햇빛의 크기가 다른 것처럼
    언제나 같은 길은 아니었습니다.

    돌아보니 나는 그리 위험한 지류를 밟고 살아오진 않은 모양입니다.
    남들보다 빠르게 꿈에 다다르는 길은 알지 못하고 살았지만,

    내 삶을 겉돌 만큼 먼 길을 돌아오지는 않았으니 말입니다

    아직도 가끔씩 다른 문밖의 세상들이 유혹을 합니다.
    조금 더 쉬운 길도 있다고,

    조금 더 즐기며 갈 수 있는 길도 있다고,
    조금 더 다른 세상도 있다고...
    어쩌면 나라는 사람은 우둔하고 어리석어서
    고집처럼 힘들고 험한 길을 걷고 있는지도 모르지만,
    돌아보고 잘못된 길을 왔다고 후회한 적 없으니 그것으로도 족합니다.

    이젠 내가 가지지 못한 많은 것들과 내가 가지 않은 길들에 대하여
    욕심처럼 꿈꾸지 않기로 합니다.
    이젠 더 가져야 할것보다 지키고 잃지 말아야 하는 것들이 더 많습니다.

    어느새 내 나이... 한가지를 더 가지려다 보면
    한가지를 손에서 놓아야하는 그런 나이가 되었으니까요.
    하지만 나는 믿지요.
    길은 결국 선택하는 사람의 것이라는 걸...
    행복은 결국 지키는 사람의 것이라는 걸...



    Paganini - Fantasy on a theme by Rossini from "Mose in Egitto"

    내 친구에게 향하는 마음은 늘 부족하기만 한데,
    언제나 참우정을 나누는 친구에게 진정 감사하고 또 감사하고 .....

    평안하소서. 행복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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