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시(序詩) / 김용택

  • 박남석 | 2007.10.13 14:50 | 조회 1974

    서시(序詩) / 김용택

    세월이 가면

    길가에 피어나는 꽃 따라

    나도 피어나고

    바람이 불면

    바람에 흔들릴라요

    세월이 가면

    길가에 지는 꽃 따라

    나도 질라요

    강물은 흐르고

    물처럼 가버린

    그 흔한 세월

    내 지나 온 자리

    뒤돌아다보면

    고운 바람결에

    꽃 피고 지는

    아름다운 강 길에서

    많이도 살았다 많이도 살았어

    바람에 흔들리며

    강물이 모르게 가만히

    강물에 떨어져

    나는 갈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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