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겠다

  • 박남석 | 2007.10.17 08:26 | 조회 1972

    좋겠다 - 안상길

    날마다 아침을 살 수 있다면
    찬이슬 바지자락 흠뻑 적시며
    풀 냄새 푸르른 논두렁길을 거미줄에 채이며 달려간다면
    솔바람 솔솔 부는 솔숲 길 걸으면
    바람소리 산새소리 들려 온다면
    새벽같이 배추밭 돌보러 가신 흙을 사랑하신 아버지 모시고 와
    따스한 아침상에 마주 한다면
    딸그락딸그락 어머니 숭늉이 구수하다면
    떨렁떨렁 외양간 소 방울소리 들려 온다면
    그 때 미닫이 노란 문종이 환한 햇살이 스며든다면
    지나간 어린 날을 다시 산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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