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향수 / 이동원, 박인수

  • 박남석 | 2007.06.23 17:00 | 조회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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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 수 / 이동원. 박인수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즐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음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비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베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흙에서 자라난 내 마음(내 마음)
    파란 하늘빛이 그리워(빛 그리워)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러
    풀섶 이슬에 함초롬 휘적시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전설 바다에 춤추는 밤물결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벗은 아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우~

    하늘에는 성근 별
    알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앉아 도란도란거리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꿈엔들) 꿈엔들(꿈엔들)
    잊힐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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