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神)의 소리 + 중성(中性)의 목소리 / 정세훈

  • 박남석 | 2007.06.27 12:15 | 조회 1915
      팝페라는 익숙한데, 카스트라토는 생소하다

      엄격히 구별하자면,

      정세훈은 카스트라토가 아닌, 카운터 테너다.

      1922년, 마지막 카스트라토였던

      아레싼드로 모레쉬 (Alessandro Moreschi)가

      죽음으로, 불행하게도

      현재 생존하는 카스트라토는 없다.

      카스트라토는 변성기를 겪지 않은 남성이

      소프라노 파트를 담당한 경우인데 변성기를

      겪지 않은 남성이라 함은, 거세된 남성을 의미한다.

      즉 Castrato 원어의 원 뜻은, “거세한 남성가수”이다.

      라틴어의 동사 castrare(거세하다)에서 나온 말이며,

      변성기 전의 소년을 거세하여 성인이 된 후에도

      소프라노나 알토의 성역을 지니게 한 것이다.

      즉 카운터 테너는 변성기를 이미 거친 남성이

      가성에 의해 여성의 알토파트에 상당하는

      음역을 담당하는 경우를 말한다.

      물론 정세훈은 거세하지 않았으므로,

      카스트라토가 아닌, 카운터 테너인 것이다.


      우리는 왜 그를 카스트라토라고 부르는가

      믿기 어렵겠지만, 정세훈이

      카스트라토의 목소리를 가졌기 때문이다.

      가성에 의한 발성은 그 음역에 한계가 있으므로

      카스트라토 만큼 높은 음역을 구사하기 힘들다.

      그러나 모든 성악이 그렇듯

      음역은 개인마다 차이를 보이는데,

      정세훈은 부드러움의 상징인 카운터 테너가 아닌,

      카스트라토 전성기때의 전율적인 소리를 원했고,

      끝없는 연습과 노력으로 옛날 카스트라토 못지않게

      넓은 음역과 전율적인 소리로

      노래하는 테크닉을 구사하게 되었다.

      서울대 김인혜 교수는 말한다.

      정세훈이 너무나 좋은 소리를 가지고 있으며,

      실제 카스트라토처럼 소름끼치리만큼

      전율적인 아름다운 여자의 목소리를 가졌다고...

      현재 생존하는 음악인에게,

      그것도 한국인에게서 카스트라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행운이다.


      신이 내려준 선물, 천상의 소리

      분명 정세훈은,

      신이 만드신 세상에 단하나 존재하는

      아름다운 악기임에 틀림없다.

      그가 주역을 맡았던

      『오페라의 유령』에서는 물론이거니와,

      그의 단독 콘서트 및 게스트로 참여한

      다수의 공연에서 그의 음악을 접한 사람들은,

      이성을 초월하는 감동으로 한참을

      그 감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다고 한다.

      사람들은 그의 음악을 통해

      정신적인 자양분을 얻고,

      그로 인한 평온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그의 음악을 접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단순한 찬사가 아닌, 깊은 감사를 보내온다.

      정세훈의 첫 독집 앨범《comfort》는,

      그의 음악을 소유하고 싶은 이들의

      간절한 바램에 의해 만들어졌다.



      매력적인 카스트라토 정세훈

      그가 흉칙한 괴물의 모습이어도

      그 목소리만으로 충분히 아름다울진데,

      이 매력적인 카스트라토는

      만능 엔터테이너의 기질까지 갖추고 있다.

      이미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서

      검증 받은 섬세한 연기력,

      이를 뒷받침해주는 수려한 외모,

      그리고 유학시절 canada toronto에서

      정세훈의 “아름다운 세상 아름다운 노래”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했을 만큼

      뛰어난 말솜씨까지,참으로 다양한 매력을 지녔다.

      이는 모두 그의 타고난 열정과

      피나는 노력에서 비롯된 것 일 텐데,

      그가 결코 게을리 하지 않는 분야가

      바로 소리를 만드는 일일 것이다.

      우리는 그에게서

      두 가지의 소리를 경험할 수가 있다.

      카스트라토의 소리를 연구함과 동시에

      일반 목소리의 영역을 번갈아 가면서

      연습해온 정세훈은,

      발성이 다른 두 가지의 소리를

      아무런 무리 없이 낼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그로 인해 더욱 다양하고 풍부한 감성을

      표현할 수 있게된 것은 물론이다.

      만약 당신이 그가 노래하는 무대 앞에

      서 있다면 당신은 분명 그의 신비한

      목소리의 길로 빨려 들어갈 것이다.



      출처: 정세훈의 다음 카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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