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월의 시 - 김남조

  • 박남석 | 2007.06.02 17:05 | 조회 2089



    어쩌면 미소짓는 물여울처럼
    부는 바람일까
    보리가 익어가는 보리밭 언저리에
    고마운 햇빛은 기름인양 하고

    깊은 화평의 숨 쉬면서
    저만치 트인 청청한 하늘이
    성그런 물줄기 되어
    마음에 빗발쳐 온다

    보리가 익어가는 보리밭 또 보리밭은
    미움이 서로 없는 사랑의 고을이라
    바람도 미소하며 부는 것일까

    잔 물결 큰 물결의
    출렁이는 바단가도 싶고
    은 물결 금 물결의
    강물인가도 싶어

    보리가 익어가는 푸른 밭 밭머리에서
    유월과 바람과 풋보리의 시를 쓰자
    맑고 푸르른 노래를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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