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아 내 뒤를 따라 오렴

  • 박남석 | 2007.02.18 20:55 | 조회 2190

    세월아 내 뒤를 따라 오렴 / 모신 글

    먼길을 돌아와 얼마쯤일가

    산모퉁이 자갈길에 다리가 무거워서

    가던 길을 쉬어갈가 두리번거리지만

    내 쉴 마땅한 곳이 보이지 않아

    바위 위에 걸터 앉아

    노을진 석양을 바라보며

    가쁜 숨을 몰아쉬니

    지나온 반평생 너무 허무하다.

    젊음에 시절엔 그 세월이 더디 가기에

    어서 가자 세월아 재촉도 했었는데

    속절없이 변해가는 내 모습에

    살아온 지난 일들이

    후회와 아쉬움만 더덕더덕 쌓이고

    남는 길은 저만치 눈에 어린다.

    걸어온 그 험난한 길 위에

    내 흔적은 얼마나 남아 있을까

    뒤돌아보니 보잘 것 없는 삶이었기에

    작은 마음만 미어지는 것 같다.

    줄어드는 꿈이라

    이 길을 멈춰설 수 없다해도

    육신의 허약함을 어이 감당해야 하나

    가는 세월아

    너도 쉬엄 쉬엄 쉬었다 내 뒤를 따라 오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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