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더위가 한창입니다.

  • 박남석 | 2006.07.30 07:40 | 조회 2469

    무더위가 한창입니다.

    그렇다고 이겨내지 못할 더위가 어디 있었겠습니까만 아른거리는 추억을 잠시 펼쳐봅니다.

    고추잠자리 쫓아다니는 포수노릇을 뙈약볕 쏟아지는 들판에서

    온종일 누볐어도 피곤하기는 커녕 해 지는 줄도 몰랐습니다.

    눈먼 붕어 한 마리 낚싯줄에 걸리면 벗어놨던 검정고무신에 얼른 담아

    쏜 살같이 집으로 달려와서 어머님께 자랑하기에도 바빴습니다.

    우물가의 두레박으로 길어 올린 물이 등줄기를 타고 내리면 삼복더위 그까이거 아무 것도 아니었습니다.

    우리들 마음의 고향에는 추울땐 따뜻한 아랫목이 있고 여름철엔 시원한 바람이 땀을 식혀줍니다.

    나룻이 석 자라도 먹어야 샌님이라지만...

    이젠 우리들의 삶이 좀더 지혜로워지길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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