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른밥에 진반찬은 없어도...

  • 박남석 | 2006.05.13 16:13 | 조회 2672

    봄비가 한번 내릴 때마다 포근해지더니 하늘이 맑고 파릇한 대지가 무척 아름답습니다.

    가족간의 사랑과 소중함이,

    고비고비 지나온 세월에 우리의 어린시절을 아름답게 꾸며주시며

    힘과 용기, 그리고 사랑을 안겨주신 부모님께 대한 효성이 더욱 절실한 계절입니다.

    제 자신을 다시 한번 뒤돌아봅니다.

    내리사랑은 있어도 치사랑은 없다고 핑계삼다가

    우리가 찾던 것이 두고 온 것임을 깨닫고

    가던 길 뒤돌아서 그림자 앞세우고 오는 나를 볼 수 있겠지요.

    시린 무릎을 감싸 안으며 어깨허릴 두드리며

    적적하신 부모님께 한번이라도 더 자주 찾아뵈옵시다.

    그러지 못했던 지난 날 이었지만

    앞으로는 그렇게 살아가리라 꼬옥 다짐합니다.

    그림자도 밟으면 안되는 울엄니의 미소 띤 얼굴에는 기쁨이 가득하십니다.

    어린 자식들을 위해 언제나 먼저 숟가락을 놓으시던 세월이 지나

    느티떡을 드시고 싶어도 이젠 잇몸이 부실하니 오물오물 대충 씹어 삼켜야 하십니다.

    보는대로 나타나는 세상에 이런 생각을 하면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마른밥에 진반찬이 없어도...

    어머님과 얼굴을 뵙고 사는 것에도 감사하지만

    마음의 한켠에는 건강의 기쁨을 되찾아 드렸으면 참 좋겠습니다.

    좀더 여유로운 마음으로 행복한 오늘과 내일의 삶을 위해 애쓰지만

    가끔씩 어설픈 내 모습에서 자극을 받곤 합니다.

    어머니~ 사랑합니다.

    내 가진 것 보잘 것 없지만

    소중한 사람을 위해 편지하나 보낼 수 있는

    저는 참 행복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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