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잘못된 만남은 생선과 같은 만남이다.
만날수록 비린내가 묻어나니까...
가장 조심해야 할 만남은 꽃송이 같은 만남이다.
피어있을 때는 환호하다가 시들면 버리니까...
가장 비천한 만남은 건전지와 같은 만남이다.
힘이 있을 때는 잘 간수하고
힘이 다 닿았을 때는 던져버리니까...
가장 시간이 아까운 만남은 지우개와 같은 만남이다.
금방의 만남이 순식간에 지워져 버리니까...
가장 아름다운 만남은 손수건과 같은 만남이다.
힘이 들때는 땀을 닦아주고
슬플때는 눈물을 닦아주니까...
정채봉의 <처음의 만남으로 돌아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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