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도 사투리

  • 관리자 | 2006.03.01 23:44 | 조회 2770

    <도사견 탈출을 알리는 우추리 이장님 방송입니다>


    우추리 주민 여러분들인데 알코 디레요.

    (우추리 주민들에게 알려 드립니다.)

    클나싸요, 클나싸요,

    (큰일 났습니다. 큰일 났습니다.)

    운제 맹금 박씨네 집에 도사견 쪼이

    (이제 방금 박씨네 집의 도사견 쫑이)

    노끄느 살살 매나가주 지절로 풀래 내떼가지구
    신장로르 치띠구 내리띠구 고니 지* 발과하민서
    해꼬지를 하구 돌아댕기구 있써요.

    (노끈을 살살 매놔서 저절로 풀려 달아나서
    큰길로 이리뛰고 저리뛰고 지*발광 하면서
    해꼬지를 하고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그래니 할머이들이나 하라버이드른 언나나
    해던나들으 데리고 얼푼 댄이나 정나로 대피해 주시고,
    동네 장제이드른 뭐르 쎄레댈꺼르 이누무 꺼 잡으야 되니

    반도나 먼 그무리나 이른 걸 하나씨 해들고는
    어풀 마을회관으로 마카 모예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니 할머니들이나 할아버지들은 애기들을 데리고
    얼른 뒤안이나 화장실로 대피를 해주시고
    동네 장정들은 이놈을 잡아야 되니

    몽둥이나 그물이나 이런 걸 하나씩 들고
    빨리 마을회관으로 전부 모여 주시기 바랍니다.)


    그래고 야가 심염마네 풀레나 가지구 조어서
    세빠다그 질게 내물구 추무 질질 흘리민서 도러 댕기는데
    왜서 해필 질깐에는 씨래기 봉다리를

    크다마한 아가빠리에 조물고는 대가빠리를 쪼 흔드니,
    뭐이나 그 씨래기 봉다리 아네 이뜬 짠지, 먹다 남은 쉔밥,
    구영 뚤펜 양발, 아 언나 지저구,
    하이튼 머 길까에 매련도 없써요 개락이래요.

    (그리고 얘가 10년만에 풀려 가지고 좋아서
    혓바닥을 길게 빼고 침을 질질 흘리면서 돌아 다니는데
    하필 길가에 쓰레기 봉지를 큰입으로 물고 머리를 흔들어대니

    뭣이냐 그 쓰레기 봉지 안에 있던 김치,
    먹다 남은 쉰밥, 구멍 뚫린 양말, 애기 기저귀
    하여튼 뭐 길가에 엉망입니다.)

    그래 얼푸 일루 좀 치워야 되잖소,
    그래니 마커 얼른 저 머이나 마을회관으로
    나와주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얼른 치워야 되지 않습니까.
    그러니 전부 얼른 마을회관으로 나와주세요.)


    그래구 지금 정나에 대피하고 계시는 분들은
    쿤내가 좀 나드래도, 이누무 도사견이 그끄지 드러 다닐찌 모르니,
    하튼간에 도, 에 판자때기 그, 소깨이 구녀이 뚤펜
    글루 바끄루 좀 이래 내더보고
    이기 왔나 않왔나르 좀 이래 보고,
    좀 나와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지금 화장실에 대피하고 계시는 분들은
    냄새가 좀 나더라도
    이놈의 도사견이 거기까지 돌아다닐지 모르니
    하여튼간에 판자에 구멍 똟린 거기로 밖을 내다보고
    이 게 왔나 안왔나를 좀 살펴 보고 나와주시기 바랍니다.)

    방소으 마치겠습니다.
    얼푼 마커 마을회관으로 좀 나와주세요.

    (방송을 마치겠습니다.
    얼른 전부 마을회관으로 나와주세요.)

    퍼온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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