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하다.
이거 한쪽만 상한 건데
도려내고 드실래요?
가게 아주머니는
내가 산 성한 복숭아 담은 봉지에
상한 복숭아 몇개를 더 담아준다.
먹다보니 하, 신기하다.
성한 복숭아보다
상한 복숭아 맛이 더 좋고
덜 상한 복숭아보다
더 상한 복숭아한테서
더 진한 몸내가 난다.
육신이 썩어 넋이 확 풀리는 날
나도 네게 향기로 확, 가고 싶다.
- 시인 양 선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