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비하다"

  • 관리자 | 2006.03.23 09:51 | 조회 2565
    신비하다.
    이거 한쪽만 상한 건데
    도려내고 드실래요?
    가게 아주머니는
    내가 산 성한 복숭아 담은 봉지에
    상한 복숭아 몇개를 더 담아준다.
    먹다보니 하, 신기하다.
    성한 복숭아보다
    상한 복숭아 맛이 더 좋고
    덜 상한 복숭아보다
    더 상한 복숭아한테서
    더 진한 몸내가 난다.
    육신이 썩어 넋이 확 풀리는 날
    나도 네게 향기로 확, 가고 싶다.
    - 시인 양 선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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