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저래 PGA에 등극의 꿈을 접은 친구가 보내온 이야깁니다.
뉘 눈치를 살피느라 가자미 눈이 되질 않나
열심히 연습했다고 잘 맞기를 하나
연습 안 한 넘이 운으로 버디를 하지 않나
풀밭 좀 걸었다고 달래는 돈이 쌀 한 가마니 값
공이 갈만한 자리에는 무슨 심술로 모래웅덩일 파놓고
그린 키퍼는 공 못 들어가게 하려고
꼭 처녀 엉덩이 꼭대기 같은데다 콧구멍만하게 구멍 뚫어놓고
잘 맞으면 일 안하고 공만 쳤나? 욕먹고
비(飛)거리가 좋으면 쓸데없이 힘쓴다 욕먹고
짧으면 쪼았다고 욕먹고
화려하게 옷 입으면 날라리냐? 욕먹고
점잖게 입으면 초상집 왔냐? 욕먹고
시원하게 입으면 노출이 심하다 욕먹고
따뜻하게 입으면 쪄 죽을 일 있냐 욕먹고
인물 좋으면서 잘 치면 제비 같은 넘이라 욕먹고
인물 좋으면서 못 치면 겉만 뻔지르르하다 욕먹고
인물 나쁘면서 잘 치면 네가 그거라도 잘 해야지 욕먹고
인물 나쁘면서 못 치면 뭐하나 제대로 하는 게 없다고 욕먹고
농담하면서 공치면 까분다고 욕먹고
진지하게 공치면 열 받았냐고 욕먹고
도우미언니하고 농담하면 시시덕댄다고 욕먹고
아차 한마디 잘못했다간 성희롱 한다고 욕먹고
농담 안 하면 또 분위기 망친다고 욕먹고
싱글 하면 사업하는 넘이 공만 친다고 욕먹고
싱글 못하면 그 머리에 무슨 싱글? 하고 욕먹고
새 클럽사고 잘 치면 돈이 썩어나냐? 욕먹고
못 치면 돈으로 공치냐? 욕먹고
새 클럽 안 사면 죽을 때 돈.다.싸.가.지.고 갈 것이냐? 고 욕먹고...
동전의 양면처럼 이래저래 욕먹는 세상이긴 합니다.
Ctrl + S 를 하시겠습니까? 아니면...